2013. 10. 09(수)
아침 식사 후 졸린 눈을 비비고 8시 다시 버스에 올랐다. 오늘은 도로에서 여름부터 겨울까지 4계절을 볼 수 있다는 95번 고속도로를 타고 필라델피아와 볼티모어를 거쳐 미합중국의 수도인 워싱턴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예상시간은 약 4시간 30분이다.
델라웨어 강을 건너자 고속도로 한 가운데에 섬처럼 자리 잡은 델라웨어 여행 플라자가 우리를 반긴다. 지금 시각이 10시 반 잠시 휴식을 취한 후 메릴랜드 주 볼티모어 아래 글렌버니에 있는 한식당 궁전에서 식사를 마치고 12시 반이 조금 넘어서 워싱턴으로 출발했다.
초기 미국이 독립전쟁을 치르게 된 것은 영국의 미국 식민지에 대한 과도한 조세정책과 미국에 주둔하는 영국 군대의 재정적 부담을 미국 식민지 주민이 부담하게 하는 병영법 제정으로 많은 반발을 불러왔기 때문이다.
1608년부터 시작된 영국의 미국 식민지 이주는 1620년 이후 본격적으로 확대되기 시작했으며, 150년의 세월이 흐르면서 초기 정착민들은 다 죽고, 후손들이 4~5세대 흘러가면서 영국으로 수출할 것은 많았으나, 영국에서 가져올 것은 별로 없었다. 그래서 영국은 설탕, 당밀, 철, 소금 등의 수입품에 과도한 관세를 붙이기 시작했으며, 미국에서 출판되는 출판물에 세금을 붙이는 인지세법을 시행하면서 영국의 일방적인 식민지 조세제도에 대한 반발이 생기게 된다.
이러한 와중에 1770년 3월 영국 군대의 철수를 주장하는 시위도중에 영국군의 발포로 보스턴 시민 5명이 숨지는 사고가 일어나고, 이러한 불만이 토스턴 청년들이 보스턴에 정박해 있던 영국 국왕이 운영하던 선박에 실려 있던 홍차 상자를 바다에 버리는 사건이 일어나자 영국국왕이 군인들을 보내 시민들을 무자비하게 탄압하게 되고, 이 사건이 미국 독립전쟁의 불씨를 지피게 된다.
대륙회의에 참석한 펜실베이니아의 벤저민 프랭클린, 버지니아의 토마스 제퍼슨, 보스턴의 존 애덤스, 뉴욕의 해밀턴과 프랑스와 전쟁에 참여했던 조지 워싱턴이 만나 독립에 대한 협의를 하게 되고, 대표단을 만들어 영국 국왕을 만나러 갔으나, 국왕 면담조차 못하고 나오는 길에 프랑스 특사를 만나 프랑스로 가서 독립을 지지받는다.
1775년 독립전쟁이 시작되고 1776년 7월 4일 미국은 독립을 선포한다. 이에 영국은 평화제의를 하고 이를 거부한 식민지군과 계속 전투가 발발하며, 군수물자를 뒤에서 공급한 프랑스가 1778년 영국에 선전포고를 하고, 이어서 1779년 스페인이, 1780년에는 네덜란드까지 식민지 편에 서서 전쟁을 하게 되면서 국제전의 양상을 띤다. 결국 1783년 11월 최종적으로 영국군을 패배시키고 13개 주의 독립을 쟁취한다.
이렇게 영국이 식민지 지배를 한지 170여년 만에 식민지가 독립은 하는데 남부는 중앙집권제를 주장하고, 북부는 합중국제를 주장한다. 이의 타결책으로 남부가 합중국제를 수용하는 대신 전쟁 시 거의 수도의 역할을 했던 보스턴을 수도에서 제외하고 여기 필라델피아로 수도를 옮긴다. 여기서 조지 워싱턴 대통령이 10년을 재위했으며, 나중에 프랑스 건축가 랑팡이 계획도시로 구상한 워싱턴으로 수도를 옮기게 된다.
펜실베이니아의 주도는 헤리스버그이며 인구는 1,280만 명이며, 미국에서 33번째 크기이다. 최대도시는 필라델피아인데 독립선언문의 기초를 만든 곳이다. 남부에 남북전쟁 때 30만 명이 전사했다는 케티스버그가 있는데 종전 1년 후 그곳에 가서 연설한 링컨대통령의 게티스버그 연설이 유명하다.
펜실베이니아를 지나자 델라웨어 주가 나오는데 미국에서 로드아일랜드 다음으로 제일 작은 주이지만, 별칭은 First State이며, 세계적인 화학기업인 듀폰에서 세금을 전액내기 때문에 세금이 없어 제일 살기 좋은 곳이다.
메릴랜드 주는 메리여왕의 이름을 딴 주로 제일 큰 도시로는 인구의 절반 이상이 흑인으로 미국에서 범죄율이 제일 높은 볼티모어가 있다. 볼티모어하면 세계 최고의 병원인 존스 홉킨스 대학 병원이 떠오르는데 미국에서 20년 이상 계속 1위를 했던 곳이다. 지금은 1~3위를 왔다 갔다 한다. 흑인 비율이 제일 높은 곳은 워싱턴DC로 80% 이상이라고 한다. 그 아래 버지니아 주는 엘리자베스 1세 여왕을 의미한다. 이러한 미국 초기 형성기의 역사적 도시를 거쳐 가며 내려간다.(가이드의 설명을 듣는데 머리가 멍하다)
드디어 도착한 국회의사당 앞에서
일행들과 백악관 앞에서
내셔널 몰은 워싱턴DC에 있는 공원인데, 중앙에 오벨리스크 첨탑인 기념탑이 있는데 2년 전 지진으로 손상되어 보수공사 중이었는데 높이는 169m이고 153m 지점에 전망대가 있다. 기념탑 주위로 미국 연방 50개 주의 깃발이 둘러싸고 있으며, 각 주의 돌들을 기증받아서 건립했는데 1922년 완공 시 48개주의 이름을 기록했다고 한다. 주변의 건물을 기념탑보다 높게 짓지 못하도록 규제한단다. 우측은 기마상은 남북전쟁을 승리로 이끈 그랜트 장군 기마상이다.
이 동서 방향의 내셔널 몰을 중심으로 동쪽에는 국회의사당이, 서쪽에는 링컨기념관이 서로 마주보고 있으며, 워싱턴 기념탑 북쪽으로 백악관이 위치하고 있다. 내셔널 몰 북쪽과 남쪽에는 스미스소니언 박물관, 아메리칸 히스토리 국립박물관, 내셔날 갤러리 등 많은 박물관들이 자리 잡고 있다. 또한 내셔널 몰 남쪽 백악관 반대편에는 미국 제3대 대통령이었던 제퍼슨 기념관이 마주보고 있다.
엘링턴 국립묘지는 1시간에 한 번씩 교대식을 한다. 미국과 멕시코와의 전쟁에서 총사령관을 맡아 승리를 이끌었던 리 장군이 남부출신이었는데, 링컨 대통령이 남북전쟁이 발발하자 사령관을 맡아줄 것을 요청했으나 고향을 향해서 총을 쏠 수 없다고 거절하고 리치몬드로 떠나자 그랜트 장군을 임명했다고 한다. 이후 정부가 세금을 안 냈다는 이유로 집을 압수하고 주변에 전사자를 매장했는데 그곳이 여기 엘링턴 국립묘지이다. 지금도 국립묘지 제일 높은 곳에 리 장군의 저택이 그대로 있다.
미국의 35대 대통령이었던 비운의 대통령 존 F 케네디가 묻혀있는 무덤 앞의 꺼지지 않는 불이다. 케네디 대통령 묘소에는 태어 난지 2일 만에 죽은 아들과, 사산된 딸, 그리고 재혼한 부인 재클린 오나시스가 클린턴 대통령의 특별배려로 같이 묻혀있다고 한다.
케네디 대통령의 명 취임연설문
3시 40분 엘링턴 국립묘지를 나와 존 덴버의 Take Me Home, Country Roads를 들으며 버지니아를 달려간다. 이곳 사람들은 중,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보통 농사를 짓는데, 도시로 진출할 길이 거의 없어 군대를 지원할 경우 밖으로 나가 세계를 볼 수 있는 기회가 있기 때문에 보통 시골사람들이 군대 지원을 많이 한단다.
버지니아 주는 1602년 제임스1세 때 땅을 불하받았으나, 남북전쟁 당시에 웨스트버지니아가 독립한다. 50개 주 중 44번째 크기, 인구밀도는 180만 명으로 33위이다. 55개의 군으로 이루어져 있다. 과육을 익혀서 만드는 큰 넥타공장이 있으며 식품 가공공장이 많다고 한다. 고추, 피망, 계란 등을 무인 판매하는데, 로컬 푸드라서 신선하고 맛있단다.
존 덴버의 노래에 나오는 Blue Ridge Mountains는 애팔래치아 산맥의 일부로 81번 고속도로 우측의 세난도아 국립공원을 끼고 있는 긴 산맥으로 좌 우로 북 세난도아 강과 남 세난도아 강이 흐르며, 두 강이 리버턴에서 만나 세난도아 강으로 흘러간다. 그래서 강물이 돌아간다는 의미을 가지고 있는 리버턴(Riverton)인가 보다. 오른쪽 그림의 하늘색 부분이다.
오늘 숙소는 백인들이 많이 사는 도시 윈체스터 아래 리버턴과 Blue Ridge Shadows Golf Club 사이에 있는 Hamptom Inn Front Royal 호텔이다. 건너편에 있는 China City Buffet Restaurant에서 저녁을 맛있게 먹고 오늘도 피곤한 몸을 뉘러 호텔로 향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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