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쇠의 마실가기

설악산 구곡담계곡 등정(3)

마당가에서 2007. 9. 16. 18:31

2007. 9. 16(일) : 설악산 구곡담계곡 등정

 

어제까지 내리던 비가 오늘은 개이고 파란 하늘이 보인다. 이게 얼마만에 보는 파란 하늘인가?

오늘은 아침에 회사일을 간단히 보고 등산을 하리라 마음먹고 아침부터 일어나서 짐을 꾸린다.

홀로하는 등산이 의외로 재미가 있는지라 한번 맛 붙이고 나니 점점 더 가고싶어 진다.

 

아침에 회사로 가서 대충 일을 보고 다시 숙소로 와서 놓고 온 지갑 등을 챙겨서 백담사로 향했다.

백담사에 입구 주차장에 도착하니 시간이 오전 10시인데 20분 간격으로 떠나는 버스가 이제 막 출발했단다. 주변의 가게를 구경하고 나서 10시 20분 경 버스를 타고 백담사로 향했다.

 

백담사 입구에서 황태구이가 제일 맛있는 할머니황태구이 

 

 버스 정류장 입구에서 바라본 백담사 입구(고즈녁하게 한가롭다)

 

 백담사 입구 주차장(일반차량 종일 4,000원, 대형6,000원, 장애인 2,000원이다)

 

 입구의 버스 매표소(편도 성인 1500원, 학생 800원)

 

한참을 기다려 10시 20분경 버스는 출발했다. 백담계곡에는 계속된 비로 물이 불어 시원하게 물이 계곡을 따라 흐르고 있었다. 이런 좋은 경치를 걸어가면 좋으련만, 거리가 멀어서 보통 1시간 20분 정도 걸린단다. 나중에 단풍철에 기회가 되면 한번 걸어야지 하면서 차창밖으로 지나가는 아름다운 계곡 풍경을 감상하면서 약 15분이 지나자 백담사 앞에 도착했다. 도착시간 10시 33분. 백담사 입구 안내간판을 잠시 보고 안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백담사 하면 생각나는게 만해 한용운과 전두환 전 대통령이 생각난다.

백담사는 서기 647년 신라 28대 진덕여왕 원년에 자장율사가 창건한 사찰로서 당시에는 한계사로 칭했으나 세조3년(1457년)부터 백담사로 개칭하였다고 한다.

1988년 전통사찰 제 24호로 지정된 백담사는 영조24년(1748)에 조성된 보물 제 1182호인 목조아미타불 좌상이 소장되어 있으며 이 불상은 18세기 전반기의 불상들 중 수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총 16개의 건물로 구성된 백담사는 한국의 대표적인 고찰 가운데 하나로 대한 불교 조계종 기초선원으로 지정되 각 득도한 승려들이 참선수행을 하고 있다.

 

 백담사 입구 안내 간판

 

백담사로 들어가는 입구 수심교(준공 표석을 보니 절에서 지은 것이 아니라 원주지방국토관리청에서

건설한 것으로 되어있다.

 

수심교에서 바라본 백담사 전경(금강문 뒤로 넓게 펼쳐진 백담사가 보인다)

 

백담사 경내 우측에 자리한 만해 한용운 선사의 흉상

 

만해의 나룻배와 행인이라는 시비

 

극락보전 안에 모셔진 삼존불 가운데가 보물 1182호인 목조아미타불좌상

 

 

백담사 중앙에 자리한 극락보전과 왼쪽에 옛날 전두환 전 대통령이 묵었다는 방이 처마만 살짝 보인다.

 

돌아 나오자 매월당 김시습이 지었다는 저물 무렵이라는 시비가 보인다.

 

전통적인 사찰의 담장형식이 옛스럽다.

 

 백담사 안내도

 

백담사를 둘러본뒤 10시 50분경 산행을 시작했다. 안개비가 내리는 가운데 산행을 하는 등산객도 많지 않고 사위가 다 조용한데 왼쪽 계곡의 물소리만 힘차게 흘러간다.

 

조용한 오솔길에서 셀카로 한 컷(홀로 하는 산행은 사진찍기가 나쁘다)

 

약 한시간을 숲길을 걸어왔나 보다, 시작할때 주변에는 활엽수가 많았는데 어느새 아름드리 침엽수가 그 자태를 뽐내며 자리를 바꾼다. 용이 승천하는 것처럼 아래는 거의 직경이 1m 이상이 되고 위의 껍질은 무슨 비늘같은 모양이다. 자세도 용트림하는 것처럼 휘어있다.

 

 

이윽고 12시 10분경 영시암에 도착했다. 영시암은 한참 공사중이었는데 많은 불자들의 동참을 바라고 있었다. 중앙과 왼쪽의 건물은 지붕이 완료되었고 오른쪽은 지붕에 함석을 씌워놓았다.

 

영시암 앞에서 쉬는 불자와 등산객들이 앉아 있다.

 

우측에 앙증스럽게 앉혀있는 가마솥?(양은 솥인가?)

 

사찰 뒤편의 도랑(측구)을 자연스럽게 돌로 쌓아서 만들어 놓았다.

 

전통 흙벽돌(가만히 들여다 보면 흙속에 볏짚이 보인다) 

 

그 우측에는 무가 한참 자라고 있었다.

 

다시 11시 20분경 영시암을 출발해 오세암으로 향했다. 약 5분쯤 걸어 올라가자 한참 식도락에 빠진 이

녀석을 만났다. 먹기에 바빠 바로 길 옆인데 비키지도 않는다. 얼른 카메라를 꺼내 후레쉬를 켜서 한장

찍었다.

 

정오 12시 20분 드디어 오세암과 쌍폭을 거쳐 봉정암으로 가는 갈림길에 도착했다.

백담사에서 여기까지 1시간 30분이 걸렸다. 천천히 사진 찍으면서 오고 또 영시암에 조금 쉬고 했으니

시간으로는 늦지 않은 편이다. 아침도 안 먹고 점심도 없이 왔는데 더 갈까 하는 갈등이 생긴다. 

그래도 이왕 왔으니 오세암까지는 갈려고 한다. 부지런히 가면 1시간 안에 도착하겠지 하면서 발길을

오세암 쪽으로 돌려서 출발했다.

 

부슬비가 내리는 가운데 오세암으로 가는 작은 골짜기에는 꽤 많은 물이 흐르고 있었다.

 

드리어 도착한 오세암 시간을 보니 1시 26분 한시간이 조금 더 걸렸다. 계속 오르막과 내리막이 반복되다 보니 그렇게 심하지는 않지만 조금 더 걸린 것 같다.

허기지고 해서 배낭을 열어보니 지난 번 산행때 먹다 남은 초코바 한개와 초코볼 한봉지를 꺼내어 대충

허기를 때우고 잠시 쉬다가 발길을 돌렸다.

 

오세암으로 가는 길에서 한장

 

왠 큰 돌이 있는데 돌에 글이 새겨져 있다. 글씨가 거꾸로 인 것이 아마도 굴러떨어진 돌인가 보다

 

오세암에서 바라본 용아장성능선이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약 20분 정도를 쉰후 1시 45분경 하행길에 나섰다.

한참을 내려오는데 어디서 자꾸 노크소리가 들린다. 머리를 들어 찾아보니 딱따구리가 나무를 쪼는 모습

이 보인다. 얼른 비 때문에 배낭에 넣어둔 카메라를 꺼내어 드니 그 사이 쪼던 자리에는 보이지 않는다.

주변을 돌아보니 이 녀석이 앉아 있는데 이 녀석이 딱따구리인지 모르겠다. 빗속에 고개를 쳐들고 무었

을 바라보는지 궁금하다.

 

딱따구리인지 모르겠다.

 

비오는 백삼사 앞의 마을버스 정류장 안개비로 뿌였다.

 

백삼사에 도착하니 3시 40분 허기가 진다. 백담사 입구 계곡에서 세수를 하고 마을버스를 타고 나왔다.

허기는 지지만 지금 먹으면 저녁을 못 먹을 것 같아서 그냥 사무실로 가기로 했다.

저녁에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해야지 하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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