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쇠의 마실가기

설악산 주전골 등정(4)

마당가에서 2007. 10. 7. 12:12

2007. 10. 6(토) : 설악산 주전골 등정

 

오늘은 아침에 사무실에 들러 일을 보고 현장에 일하는 것을 보고난 후 오전 10시 20분경 주전골 입구에 도착했다. 차는 오색에서 기다리라고 한 후 홀로 주전골로 내려갔다. 원래는 흘림골에서 주전골로 내려가려 했는데 흘림골 수해복구공사가 진행중이라 출입이 허용되지 않았다.

 

홀로 내려가는데 아직 때가 일러서인지 사람들이 거의 없어 호적한 길을 천천히 걸어간다. 물론 카메라를 꺼내어 계속 찍으면서 가니까 남들보다 2배 이상 시간이 걸리겠지만 하나도 빼지 않고 다 보려는 욕심에 급할 것이 없는 걸음을 천천히 움직인다.

 

 

 

 

주전골 입구에서 천천히 산행을 시작한지 10분만에 용소폭포에 도착했다.

 

용소폭포

 

전설에 의하면 천년묵은 이무기 2마리가 살았는데, 때가 되어 승천하려 할 때 숫놈은 승천했으나, 준비가 안 된 암놈 이무기가 승천을 못하고 바위와 폭포가 되었다고 한다.

 

폭포가 크지는 않지만 아담하고 주변 계곡에 조용히 들어앉아 조금 이르지만 피어난 단풍속에 몸단장을 하고 있었다.

 


가다가 홀로 셀카를 찍는데, 니콘 D40에 18-200렌즈를 달고 있으니 자꾸 처진다.

 

에고 무거워도 잠깐 참아야지....

 

 

머리를 들이미는 기암들이 배까지 내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 계곡이 10월 말경이면 불타오르겠지?..

 

 

 

예전부터 불교에서는  잡귀가 미치지 못하는 가장 강한 것이 가장 아름다운 것으로 생각했다고 하는데,

이 금강문을 지나면 주전골과 흘림골로 들어가게 되며, 아름다운 용소폭포와 십이폭포를 볼 수 있다.

 

설악산 남쪽 오색의 왼편에 위치한 것이 주전골과 흘림골이다. 규모는 작지만 아름다움이 천불동계곡보다 낮다고 하는 곳이 이 주전골 계곡이다. 가을 단풍철에 가장 짧은 시간에 단풍을 만끽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이 곳이다.

 

금강문

 

지난 번 수해로 훼손된 계곡이 새로이 아치형 나무다리로 새 단장이 되었다.

 

 

 

나 홀로 또 셀카 한장 

 

카 그림같은 계곡이로고...

 

 

 오늘도 마중나온 다람쥐 한 마리가 빤히 쳐다본다.

 

 

밝은 달밤  선녀들이 내려와 날개옷을 만석위에 올려놓고 목욕을 하고 다시 하늘로 올라갔다는 선녀탕이 계곡물이 줄어 조금 작아 보인다.

 

선녀탕

 

계곡을 따라 걸어가는 길이 그만인 주전골, 지난 번 수해로 망가진 길 위로 새로이 나무로 단장된 길이 고무매트를 덮고 있었다.

 

 

 

벼랑에 매달린 소나무 한 그루가 너무 안타까워 보인다. 소나무는 잎사귀가 넓은 활엽수와의 생존경쟁에서 밀려 햇빛을 많이 받기 위해서 경쟁이 없는 돌산 벼랑을 택했다고 한다.

 

서서히 피기 시작한 단풍이 주변의 푸른 잎과 좋은 대조를 보인다.

 

예전 조선시대에 승려를 가장한 도적들이 이 주전골에 숨어서 엽전을 주조했다고 해서 이 계곡을 주전골로 부르는데 그 동안 설화로만 받아들여지고 그 증거가 없었는데 2006년 수해때 그 동안 묻혀있던 이 동굴과 29개의 엽전들이 발견되었다고 한다.

 

주전동굴

 

옛날 옛적에 오색의 꽃이 피었다고 하며, 삼국사기에는 설산에 오색사가 있었다고 하여 오색리라 하였다고 하는 오늘의 오색, 옛날 그 자리에는 새로이 오색석사가 건립되어 자리를 지키고 있었고 그 앞에는 맑은 약수가 나오고, 앞에 탑이 두 개가 있는데 오른쪽의 더 오래된 것으로 보이는 낡은 탑은 아무런 설명이 없고, 왼쪽의 싱싱해 보이는 탑은 보물 497호로 3층의 전형적인 통일신라 시대 석탑이라는 설명이 있다.

 

오색석사(성국사)의 모습

 

이름없는 돌탑

 

오색리 삼층석탑

 

오색석사 안의 모습

 

멋진 불화도 보인다.

 

 

오색리에 있는 오색약수터, 주변에 철분이 많아서 붉은 빛이 보인다.

 

오색에 도착하니 11시 40분 주전골 매표소에서 1시간 20분이 걸린셈인데, 보통 30~40분 정도 거리를 사진찍는다고 너무 천천히 왔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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