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04(금)
오늘은 호텔에서 아침 식사 후 모하비 사막을 가로질러 약 3시간 이동해서 캘리코 은광촌을 방문하고 저녁에는 캘리포니아 최대의 농업도시인 프레즈노에서 묵을 예정이다.
미국 서부 캘리포니아 모하비 사막에 있는 폐광된 광산마을인 캘리코 은광촌은 캘리코 고스트 타운으로 불리는데 미국 서부 개척시대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관광지다. LA와 라스베이거스의 중간에 위치에 오며 가며 들러볼 수 있는 관광명소이다.
캘리포니아의 작은 마을이었던 캘리코 은광촌은 1881년을 기점으로 년 간 1,200만 불 규모의 은 발굴량으로 인해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면서 캘리포니아 최대 규모의 도시 중 하나로 발전했다. 그러다가 1896년 갑작스런 은값의 하락으로 인해 사람들이 떠나고, 이내 유령의 마을(Ghost Town)이라는 명칭이 붙게 되었다.
캘리코 은광촌은 LA의 테마공원 넛츠 베리 팜(Knott Berry Farm)을 세운 월트 넛츠(Walter Knott)가 이 일대를 사들여 당시 사진을 기초로 은광촌을 복원해서 1966년 샌 버나디노(San Bernardino County)군에 기증한 것이다. 이 마을이 유령의 마을이라는 명칭을 갖게 된 또 하나의 유래는 은을 캐던 많은 중국인들이 열악한 환경과 갖가지 악조건으로 인해 사망하여 그들의 공동묘지가 마을 입구에 세워져 밤마다 통곡소리가 들린다 하여 더 유명해졌다 한다. 그래서인지 많은 중국인 관광객들이 꼭 들러 참배를 하는 관광지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캘리코 은광촌 전경
주변을 돌아보니 카페도 있고 이발소도 있고 소방소도 있는 등 당시에도 필요한 것은 다 비치한 걸 보면 사람 사는 동네는 다 똑 같은가 보다.
당시 서부 개척시대 후버댐도 그렇고 대륙횡단 철도도 그렇고 동부지역의 노동력은 아일랜드 사람이 많이 들어왔고 서부지역은 대부분 중국 노동력을 동원했다고 하는데, 이곳이 수많은 중국노동자들이 잠들어 있는 곳이라고 하니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죽었을까 하는 안타까운 마음이 든다.
캘리코 은광촌 관광을 끝낸 우리는 12시에 점심 식사를 위해 인근에 있는 바스토우로 향했다. 교통의 요충지답게 백량이상의 화차를 단 열차가 바스토우를 구불거리며 지나간다.
처음 서부에 철도가 깔릴 때는 동부의 부자들만 이용하기 때문에 철도의 종착역이 요세미티나 그랜드캐니언 등 관광지 위주였으며, 서민들은 계속 역마차를 이용했다고 한다. 지금은 철도 여행객이 거의 없이 비행기나 자동차를 이용하는 시대가 새삼스럽다. 예전에 샌 루이스 오비스포에서 산타 바바라까지 미국 철도인 암트랙을 타볼 기회가 있었는데 열차 한 칸에 우리 일행 빼고 단 두 사람만 타고 간 기억이 난다.
모하비 사막을 가로질러 가는데 저 멀리 에드워즈 공군기지 뒤로 모하비 에어 & 스페이스 포트에 서 있는 수많은 비행기가 보인다. 보잉이나 록히드마틴 같은 방산업체가 이곳에서 테스트를 하고 있으며, 중고 비행기를 판매할 수 있고 또한 비행기의 무덤으로 쓰기도 한다.
산 위와 사막에 수많은 풍력발전기가 있는데 캘리포니아에서는 1980년부터 발전단지를 조성하고 있는데 현재 약 32,000개의 풍력발전기가 가동 중이란다.
이 지역은 캘리포니아 정중앙으로 620Km 가량 뻗어 남북으로 가르는 시에라 네바다 산맥과 태하차피 산맥이 만나는 곳으로, 태하차피 산맥을 넘어가자 서부에서 4계절이 나타난다는 태하차피가 나온다. 사과, 아몬드, 건포도, 살구, 키위, 호두 등이 많이 나오는 지역이다.
구릉의 목초지를 지나자 본격적인 농업단지가 끝없이 이어진다. 태하차피를 지나자 베이커스 필드가 나오는데 빵 굽는 오븐처럼 굉장히 더운 곳이라고 한다. 타르같이 딱딱한 원유가 나오는 지역이라서 열을 가해서 녹여 끌어올린다는데 그래서 오븐이 됐나?
서부에는 건포도가 많이 나오는데 1800년도 후반에는 여름에 농사를 짓고 겨울에는 동부로 가서 일을 보곤 했다는데 우연히 한 목장주가 포도를 수확하지 않고 동부에 갔다가 일이 생겨 늦게 왔는데 포도가 전부 말라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버리기 아까워서 이웃과 나눠 먹었는데 너무 맛있어서 본격적으로 건포도를 재배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또한 벌꿀이 많아서 설탕보다 싸다는 우스갯소리가 있다.
유도화(柳桃花)라 불리는 이 꽃은 농장 경계인 도로를 따라 쭉 심어둔 것을 볼 수 있는데 두더쥐 등이 도로와 농장을 해치는 것을 방지하는 목적이라고 한다. 이 꽃은 강력한 독성 때문에 독 나무라 불리기도 하는데 독성이 강하여 섭취했을 경우 구토, 복통 증세를 보이며 심할 경우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도 있고, 나무를 태운 연기만 흡입해도 치명적이라고 한다.
베이커스 필드에서 99번 도로를 2시간을 달려 6시 40분이 조금 넘어 프레즈노에 도착했다. 프레즈노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중남부에 있는 도시로 비옥한 캘리포니아 중앙분지의 중심지이다. 캘리포니아 주에서 5번째로 인구가 많으며 미국 전체로는 35번째이다. 프레즈노는 스페인어로 물푸레나무를 뜻한다. 원래 요쿠트 족이 살던 곳이었으나, 센트럴 퍼시픽 철도의 부설과 함께 번창하기 시작했다. 킹스 캐니언(Kings Canyon), 세쿼이아(Sequoia), 요세미티(Yosemite) 등 무려 세 개의 아름다운 국립공원을 지척에 두고 있는 미국 유일의 도시이며, 1939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존 스타인 백의 분노의 포도의 배경이다. 1930년대 미국 사회를 배경으로 대공황과 기계화에 밀려서 일자리를 찾아 떠도는 조드 일가의 가난과 고난을 너무 감동적이고 사실적으로 고발해서 처음에는 지역사회에서 따돌림 받았다고 한다. 후에 1962년 노벨문학상을 수상하고 금의환향한다. 제임스 딘이 생각나는 에덴의 동쪽의 작가이기도 하다. 그의 고향 살리나스에 스타인벡 박물관이 있다.
시내에 들어오니 고층빌딩도 안 보이고 도시가 전체적으로 한가한 느낌이다. 저녁은 프레즈노에 있는 한식당 궁전인데, 간판에는 Kaya Sushi & BBQ로 한국, 일본 복합음식점이다. 숙소가 바로 옆에 있는 Red Roof Inn-Yosemite Gateway로, 이곳까지 와서 정부 셧 다운으로 요세미티 국립공원을 못 들어간다고 하니 2시간이면 갈 수 있는 미국 제2의 국립공원 요세미티가 한층 더 아쉽다. 내일은 스탠포드로 간다.
요세미티 국립공원에 대해서 아쉬움을 달래며 나중을 위해서 자료만 정리해 보았다. 시에라네바다 산맥의 중심지에 위치한 요세미티 국립공원은 1년에 약 400만 명이 방문하는 미국의 대표적인 국립공원이며, 전체 면적은 3,061km2로 서울의 약 5배에 해당하는 광대한 지역이다.
스페인 말로 나비를 뜻하는 메리포사 그로우브라는 자이언트 세쿼이아의 집단서식지이다. 그 중에서 제일 유명한 상부가 잘려 나간 그리즐리 자이언트 세콰이어는 높이 61m, 직경이 8.5m이고 수령은 2,700년이나 되었다고 한다. 가운데 통로가 뚫려있는 나무는 캘리포니아 터널 세콰이어이고, 이러한 자이언트 세콰이어의 평균 높이는 94m인데, 뉴욕의 자유의 여신상이 93m이니 그 크기를 짐작할 수 있다. 일 최대 하루 물 흡수량은 3,800L/일에 달한다고 한다.
갈렌 클라크는 병으로 얼마 살지 못한다는 의사의 통고를 받고 1856년에 요세미티에 거주한 최초의 사람으로 요세미티의 아름다움에 대해서 적극적으로 외부에 알렸으며, 최초의 요세미티 가이드로서의 역할을 했는데 요세미티로 이주한 후 42년을 더 살아 96세에 세상을 떠났다. 지금 세상에서 봐도 호상이네...
1848년 시에라네바다 지역에서 금이 발견된 이후 수많은 사람들이 서부로 몰려왔으며, 지역의 무자비한 훼손에 불만을 품은 인디언들이 1850년 백인민병대를 급습하는 일이 발생했으며, 이 인디언을 추적하는 백인민병대에 의해 1851년 최초로 백인들에게 요세미티가 발견되었다. 또한 요세미티의 보존필요성에 따라 1864년 연방정부와 캘리포니아 주정부 간에 양도각서가 체결되었으며, 미국 최초로 자연보전지역으로 선정되었다.
미국 국립공원의 아버지라 불리는 존 뮤어는 미국 전역을 방랑하면서 조사한 자연주의자로 요세미티의 국립공원 지정을 위한 캠페인을 펼쳤으며, 그 노력의 결실로 1890년 2,400km2에 달하는 지역이 미국에서 3번째로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고, 나중에 추가로 잔여지역이 수용되면서 전체 면적이 3,061km2에 달하게 되었다. 1984년 유네스코가 세계자연유산으로 지정하였다. 요세미티는 인디언 말로 그리즐리 곰을 뜻하는데 1900년대 초 마지막으로 사냥된 이후에 발견되지 않고 요즘은 약 500마리의 흑곰들이 살고 있다.
요세미티의 상징인 하프 돔은 해발 2,700m이며, 엘 캐피탄은 해발 2,300m인데 바닥에서의 노출된 높이만 1,100m에 달하며 이는 63빌딩 5채를 높이로 쌓아놓은 것과 같다. 브라이덜 베일 폭포는 낙차가 189m인데 대략 60층 건물에 해당한다. 북미 최고를 자랑하는 요세미티 폭포는 낙차가 740m로 북미대륙 최고이며, 세계에서도 5번째에 해당한다.
스페인어로 씨에라는 눈, 네바다는 톱니모양을 뜻하는데 눈 덮인 산맥을 말한다. 빙하의 최대두께는 1,200m에 달하고 최소한 3번이상의 빙하기를 지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15,000년 전 마지막 빙하기가 끝나고 빙하가 녹으면서 수천 년 동안 깊이 600m의 호수가 형성되었으며 빙퇴석의 둑이 무너지고 물이 빠지면서 현재의 모습을 형성했다고 한다.
'마당쇠의 마실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미국 동.서부 마실가기(7)-뉴욕 도착 (0) | 2017.02.04 |
---|---|
미국 동.서부 마실가기(6)-스탠포드 대학교, 샌프란시스코 (0) | 2017.02.04 |
미국 동.서부 마실가기(4)-그랜드캐니언, 라플린 (0) | 2017.02.04 |
미국 동.서부 마실가기(3)-후버댐, 불의 계곡 (0) | 2017.02.04 |
미국 동.서부 마실가기(2)-라스베이거스 (0) | 2017.02.0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