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쇠의 마실가기

미국 동.서부 마실가기(3)-후버댐, 불의 계곡

마당가에서 2017. 2. 4. 15:22

2013. 10. 02(수)


어쩔 수 없이 브라이스 캐니언과 자이언 캐니언에서 후버댐으로 행선지를 바꾼 우리는 거리가 당초보다 훨씬 가까워 늦게 출발해서 후버댐에 도착하니 10시가 조금 안된 시간이다.


 후버댐을 배경으로 우선 한 컷


후버댐은 1931년 ~ 1936년 까지 경제 대공황 때 스탠포드 1회 졸업생인 후버 대통령이 경제 타개책으로 시행한 사업으로 후버댐, 금문교,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 등이 대표적인 사업으로 꼽힌다. 5만 명의 인부가 5년에 걸쳐 만들었는데 노동력의 대부분은 중국인으로 충족했다. 당시 공사 중 사망자는 112명에 달했다. 당시 연방정부도 그렇고 지방정부도 돈이 없어서 네바다 주정부가 라스베이거스 인근 지역 볼더시티라는 곳에 캠프를 짓고 조그마한 스몰 카지노를 만들어 급여 대신 카지노 바우처를 주고 환전하도록 했는데 도박 좋아하는 중국 사람들이 그곳에서 받은 급여를 상당부분 소진했다고 한다. 주정부가 잔머리를 많이 쓴 셈이다.


 후버댐의 위치는 네바다 주와 애리조나 주의 경계에 있는데 하부의 폭이 200m이고 높이는 221m, 상부의 길이는 379m인 콘크리트 아치형과 중력식을 겸한 구조이고 콘크리트 블록을 쌓고 속에 콘크리트를 채워서 만들었다고 하는데 댐 공사용 콘크리트를 가지고 도로 포장을 하면 LA에서 뉴욕까지 도로를 낼 수 있는 만큼 엄청난 양이었다고 한다. 발전용량은 19개의 발전기에 총 2,080MW이며 저수지의 길이는 180Km이며 한 바퀴 돌아오면 640Km라고 하니 어마어마한 크기다. 원래 이름이 보울더 댐이었으나 나중에 후버 대통령을 기려 후버댐으로 변경했다.


비지터 센터 내부의 모습


후버댐은 영화에 단골로 나오는데 아이언 맨, 트랜스포머, 엑스맨 등에 등장한다. 우리가 갔을 때 후버댐의 저수지인 미드 호는 10여년의 가뭄으로 수위가 많이 낮은 게 눈에 확 띤다.

 

후버댐 관람을 마친 시간이 11시 30분경 이제 다시 라스베이거스를 들러 한국음식점 이름이 참 한국스러운 김치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국립공원이 아닌 네바다 주의 첫 번째 주립공원인 불의 계곡(Valley of Fire State Park)을 향해 기수를 돌린다.


이 지역은 인디언의 성지로 아나사지 부족, 코에블로 부족들이 살았던 땅이다. 미국 본토에서의 마지막 전쟁은 1900년 초 미 기병대와 인디언 제로니모와의 전쟁이었다고 한다. 아파치 부족 등 많은 인디언과의 전쟁이 끝난 후 애리조나 주가 본토에서 마지막으로 48번째 주가 된다. 그때 많은 인디언들이 모뉴먼트 밸리로 이주했고 인디언 성지로 불린다.


중간에 노출된 버섯바위에서 잠시 사진도 찍고 시간을 보내다가 주립공원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3시다.


도착한 네바다 주 주립공원인 불의 계곡에서 불길처럼 타올라 보자고 뛰어보는데 상의에 불이 붙는다.


불의 계곡에서 라스베이거스로 오는 길에 들른 노스 프리미엄 아울렛, 한국과 비교하니 물건 값도 싸고 부담이 없는 물건들이 많아 쇼핑하기 좋은 곳이다.


게다가 북쪽 끝에 있는 The Cheesecake Factory에서 저녁을 먹었는데 양식 뷔페로, 음식 종류도 많고 맛도 좋아서 오랜만에 실컷 먹었다.


촌놈은 뭐니 뭐니 해도 일단 배가 불러야 기분이 좋아..고럼.


불의 계곡 투어를 마친 우리는 다시 라스베이거스로 돌아와서 식사를 하고 짐을 푼 다음 라스베이거스의 밤거리를, 먹이를 찾는 하이에나처럼 돌아다닌다.


미라쥐 호텔의 볼케이노 쇼는 잔잔하게 흐르던 폭포가 밤에는 위에서 화산으로 터져 나오고 음악에 맞춰 아랫부분의 불꽃들이 춤을 추는 모습이 장관이다.


볼케이노 쇼가 끝난 후 이동하는 관광객들의 모습이 완전 시골 장터 모습이다.


트레져 아일랜드 호텔의 해적선 쇼


남자해적선과 여자해적선과의 대포에서 불을 뿜는 치열한 전투와 격렬한 춤사위가 어울려진 쇼인데 끝난 후 같이 하나가 되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스트 꼭대기에 매달린 해적들의 모습이 보인다.


길가에 쪼그려 앉은 일행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