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 01(화)
오늘은 호텔에서 아침을 먹은 후 동북쪽으로 방향을 잡고 빅터빌, 바스토우를 거쳐 모하비 사막 위를 경유하여 Las Vegas로 이동할 예정이다.
LA를 막 출발해서 나오는데 전깃줄에 걸린 운동화가 보인다. 속설로는 마약을 거래하는 곳을 뜻한다고 하는데, 그냥 놀이로 많이 던진다고 한다. 운동화가 많이 걸려있는 곳은 치안이 좋지 않다고 하니 조심해야 할 듯....
저 멀리 차장 밖으로 그랑공원 앞의 시빅센터에 있는 LA 시청이 보인다.
심형래 감독의 작품 ‘디 워’의 배경이었던 LA U.S Bank의 원형 빌딩이 차창 밖으로 스쳐 지나간다.
건축학적으로 유명한 월트 디즈니 콘서트 홀
LA를 벗어나 첫 번째로 만나는 도시가 빅터빌이다. 빅터빌은 캘리포니아 샌 버너디노 군에 위치한 도시로 인구는 약 12만 명(2013)이 조금 넘는 조용한 사막 도시이다. 미국에는 70여개의 국립공원이 있는데 그 중에서 가장 규모가 큰 곳이 데쓰밸리 국립공원이다. 골드러시 때 사람들이 너도 나도 일확천금을 꿈꾸며 몰려들었지만 이곳 데쓰밸리에서 나가는 길을 찾지 못하고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던 곳이다. 1858년 그렇게 해서 살아남을 사람들이 동부에서 오는 이 루트를 발견하였고 이곳에 도착한 사람들이 ‘살았다, 우리가 이겼다’라고 해서 붙인 이름이 빅터빌이다. 서부로 오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쉴 곳을 제공했던 유서 깊은 도시이다.
이윽고 LA를 떠난 지 2시간 되어서야 바스토우에 도착했다. 현지 씨즐러 양식 뷔페식당에서 점심을 먹는데 먹을 것이 별로 없다. 그저 야채와 감자, 닭튀김 조금 하여튼 배를 채우고 또 부지런히 라스베가스를 향해 달린다. 이놈의 땅덩어리 정말 큰가 보다. 가도 가도 사막이 계속된다.
바스토우는 1840년대 몰몬교가 부흥했던 지역이고 골드러시 때인 1860년대 광부들이 모여들어 주거지를 이루었던 곳이다. 철도와 도로가 사방으로 연결되는 교통의 요지로, 물류·유통업이 발달했고 1947년에 도시가 공식 설립되었다. 1940년대에는 미국 해병대 바스트 물류기지와 육군 어윈 요새 국립훈련센터 등이 설립되어 태평양전쟁의 중요한 역할을 했던 곳이기도 하며, 현재도 미군의 물류기지로 사용되고 있는 곳이다. 로스앤젤레스 권역에서 모하비사막·라스베이거스 등의 지역으로 여행하는 중간 기점이다. 15번 도로가 지나가고 대륙횡단 40번 도로가 시작되는 곳이다. 인구는 2만 명이 조금 넘지만 미국의 10대 철도 재벌이라는 산타페가 이곳에서부터 출발해 대륙횡단철도를 깔았다고 한다. 지금은 없어진 66번 대륙횡단도로의 대부분이 40번 도로와 겹친다.
바스토우와 라스베이거스 중간에 있는 사막의 오아시스인 Valley Wells이다. 모하비 사막 위로 오면서 처음 쉬는 휴게소다.
모하비 사막은 미국 캘리포니아 주 남동부를 중심으로 네바다 주, 유타 주, 애리조나 주에 걸쳐있는 고지대 사막이다. 사막의 이름은 아메리카 인디언인 모하비 족에서 유래하였으며 넓이는 57,000 km2이다. 연중 따뜻하지만 모습은 황량하고 낮과 밤의 일교차가 심하다. 또한 강한 바람이 연중 불어와 풍력발전을 많이 한다. 더울 때에는 섭씨 49도 가까이 올라가고 추울 때는 서리가 내리고 밤에 저지대는 영하 7도, 고지대는 영하 18도까지 떨어지기도 한다. 겨울에 비가 조금 오는데 연평균 강수량은 250㎜ 이하라고 한다.
미국에는 거의 70여개의 국립공원이 있는데 가장 규모가 큰 곳이 데스밸리이다. 골드러시 때 동부에서 몰려온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죽음을 맞았다고 하여 붙여진 이름이 데스밸리이다. 지나는 길 옆에 조슈아 트리가 보이는데 모하비 사막의 대표적인 나무이다. 이곳 모하비 사막에는 300~400종의 동식물이 사는 광대한 땅이다.
저 멀리 사막 한 가운데에 수많은 반사판과 집열 설비를 갖춘 태양열 발전설비가 있으며, 길가에는 드문드문 노란색 꽃이 보인다. 여기 모하비 사막에는 모하비 강이 땅속으로 흐른다고 한다. 지금 차가 달리는 도로의 해발높이가 1,000m라고 하니 한계령 꼭대기 보다 높은 지역이다.
이윽고 오후 4시 반경에 숙소인 하라스 호텔에 도착했다. 여기서 잠시 체크인을 하고 여장을 푼 다음 이른 저녁과 라스베이거스 저녁 투어를 나갈 예정이다. 여장을 푼 우리는 바로 이른 저녁을 먹기 위해 라스베가스 칸트리 클럽 옆에 위치한 한국식당 사하라도 이동해서 저녁을 먹는데 맛이 괜찮다.
식당에서 나와서 서쪽을 바라보니 스트래토스피어 라스베이거스 호텔이 보인다. 미국에서 5번째로 높은 건물로 350m이다.
잠들지 않는 도시 푸른 목초지라는 뜻의 라스베이거스는 미국 서부 네바다 주에 위치한 가장 큰 도시이다. 초기 몰몬교 인들이 종교의 탄압을 피해 정착했던 곳이기도 하는데 나중에 이들이 유타 지역으로 이동하면서 산업이 발전했고, 고급 호텔과 카지노들이 하나 둘 생겨나면서 현재 라스베이거스의 모습으로 자리 잡았다.
오후 6시가 조금 넘어서 베네치안 호텔에 들어서니 호텔 내부의 중정같은 공간에서 간이 뮤지컬 같은 공연을 하는 것이 보인다.
베네치안 호텔은 많은 돈을 들여 이탈리아의 베네치아 수로를 호텔 안에 조성해 놓은 것으로 유명한데, 가보니 천정도 진짜 하늘처럼 해 놓았는데, 그 넓은 공간을 기둥 없이 만든 것을 보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베니스의 상징인 리알토 다리를 정문에 만들어 놓았으며, 두칼레 궁전의 모습을 딴 외벽의 모양과 산 마르코 광장의 종탑까지도 실물크기로 재현해 놓았다니 감탄이 절로 나온다. 게다가 천정화까지....
윈 호텔의 야경모습과 아래 카지노 모습, 이른 시간이라 한가하다.
르 레브 쇼를 하는 미희들의 늘씬한 다리를 배경으로 증명사진 한 컷
라스베이거스의 호텔에서는 다양한 쇼가 선보이는데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 쇼, 트레져 아일랜드 호텔의 해적선 쇼, 미라쥐 호텔의 볼케이노 쇼 등이 볼만하다.
오션스11과 라스베이거스에서 생긴 일 등에 등장했던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 쇼는 1000개 이상의 노즐에서 뿜어지는 물줄기가 26층 이상 올라간단다.
라스베이거스 프리몬트 거리에서 매 시간마다 벌어지는 LG 전자의 천정조명 쇼, 나중에 여수 엑스포를 보니 여수 엑스포 보다는 한참 떨어지는 느낌이지만 울려 퍼지는 익숙한 팝송과 분위기에 절로 흥겨워진다.
피곤한 발걸음을 돌려 다시 스트래토스피어 라스베이거스 호텔 전망대로 향한다. 10시 40분이 넘은 시각 거의 마지막 손님이다.
높이 1,149 피트로 미국에서 가장 높은 전망대에 올라서 바라본 라스베이거스의 야경 모습, 오른쪽 모습은 장시간 비행기 타고 와서 시차 적응 안 된 모습으로 증명사진 남기겠다고 노력하는 마당쇠의 모습이 불쌍해 보인다. 전망대 꼭대기에는 스카이 점프, 빅 샷, X-스크림 등의 다양한 놀이기구들을 젊은이 들이 이용하는데 겁먹은 우리 일행은 나이 생각하느라 그저 구경만 할 수 밖에 없었다....
건물 위에서 밖으로 쏘아져 멈추는 비행체에서 비명을 지르는 사람들의 모습 : X-스크림을 즐기는 사람들의 비명이 천공을 가른다.
11시 반이 넘어서 호텔로 돌아온 우리는 우려했던 미국의 재정절벽 사태로 인해 국립공원을 포함한 모든 관공서가 문을 닫았다는 안타까운 소식을 접하고는 한숨을 쉴 수밖에 없었다. 어쩔 수 없이 대안으로 검토했던 미드 호와 후버댐을 보기로 했다.
우리 힘으로 어쩔 수 없는 불가항력이니 맘 편히 먹고 즐기기로 했다. 빨리 잠이나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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