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11(일)
오늘은 호텔에서 아침을 먹은 후 7시 반경 로마를 출발해 르네상스가 처음 꽃 핀 도시 피렌체로 이동할 예정이다. 소요시간은 약 4시간으로 예정하고 있는데 피렌체에 들어오니 정확히 11시 반이다.
피렌체는 이탈리아의 중부에 위치해 있으며 14~15세기 메디치 가문의 후원에 힘입어 르네상스를 꽃피운 도시다. 약 46만의 인구를 지닌 토스카나 지방의 중심지인 피렌체는 도시 전체가 하나의 아름다운 작품으로 피렌체 역사지구 전체가 1982년 유네스코에 의해 세계문화유산으로 등록되었다. 피렌체는 로마와 더불어 이탈리아 관광의 메카라고 불릴 정도로 역사와 문화적으로 중요한 도시다. 세계 예술 유산의 많은 부분을 이탈리아가 간직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피렌체는 로마와 함께 엄청난 유산을 보유한 도시다.
피렌체 시의 중심지에는 르네상스 시대의 많은 예술작품과 건축물들이 남아 있어 하나의 박물관과 같다. 이것들은 대부분 11세기~16세기에 걸쳐서 만들어진 것들이다. 두오모 광장을 중심으로 꽃의 성모마리아 성당(두오모 성당, 정식명은 산타마리아 델 피오레)과 산 지오바니 세례당 그리고 지오또의 종탑(깜빠닐레)이 있고, 이곳을 중심으로 걸어서 단테의 생가와 시뇨리아 광장과 베키오 궁과 베키오 다리, 그리고 미켈란젤로 광장까지 모두 걸어서 돌아볼 수 있다.
거리의 중심을 향하면 눈앞의 거대한 건물이 눈앞에 펼쳐진다. "가능한 한 장엄하게, 더욱더 화려하게"라는 말처럼 175년, 엄청난 세월을 거쳐서 만들어진 아름다운 꽃의 성모 마리아 성당 두오모는 피렌체 시내 어떤 외진 곳에서도 두오모의 아치형 돔의 일부분이 보일정도로 거대하고 화려하다. 성당의 광장에는 관광객을 위한 마차가 준비되어 있다.
피렌체의 상징인 두오모 성당은 1292년에 착공되어 1436년에 완공되었으며 정식 명칭은 '산타 마리아 델 피오레('꽃의 성모 마리아'란 뜻)'이다. 깜비오(Arnolfo di Cambio)가 설계를 하였고, 106m의 높이를 자랑하는 돔은 브루넬레스키(Filippo Brunelleschi) 작으로 1420년 착공 후 14년간 이 건축 공사에 종사했으며 사후 1461년에 완성을 보았다. 대리석 모자이크 장식의 벽체는 장관을 연출하며, 내부는 전성기 고딕 아치형 천정이 아치들로 받쳐져 있다. 관광객들이 직접 돔까지 올라갈 수 있으며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보는 것이 가능하다. 두오모의 주변에는 볼 것이 굉장히 많다. 두오모 부속미술관(Museo dell'Opera del Duomo)에는 미켈란젤로의 피에타(pieta), 도나텔로의 막달라 마리아 등의 대성당에 관련된 예술품들을 소장하고 있다.
피렌체가 낳은 유명한 시인인 단테의 생가다. 대표적인 작품은 신곡이다. 9살 때 동갑내기 베아트리체를 만나 사랑에 빠졌으나 평생 그 사랑을 이루지는 못했다. 작품에서 그녀를 천국과 같이 해맑아서 결국 하늘에 올라 동정녀 마리아처럼 높게 표현해서 신을 모독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한 피노키오의 동화작가 카를로 로렌치니의 고향이라서 골목길에 피노키오의 인형이 보인다.
중세 이래로 피렌체의 중심인 시뇨리아 광장은 오늘날까지도 피렌체 사람뿐만 아니라 관광객들을 모으는 정치적인 연설과 시위의 장소로 남아있다. 광장에는 복제품을 비롯한 많은 예술작품들이 즐비해 있어 사진 찍기에 안성맞춤이다. 곳곳에서 거리의 판토마임이 열리고 있고 수많은 관광객들이 앉아 휴식을 취하고 있다. 배경이 되는 건물이 베키오 궁전인데 16세기까지 피렌체 공화국 정부청사로 쓰였으며 현재는 시청사로 쓰인다.
광장 중앙에 있는 넵튠 분수
지암볼로냐(Giambologna)의 듀크 코지모(Duke Cosimo) 1세의 기마상(1594년)
로자 데이란치 화랑
최근 광장 밑에서의 발굴로 인해 중세의 건물뿐만 아니라 AD 1세기의 로마 건축양식도 있음이 알려졌다.
고딕양식의 산타 크로체 성당은 곳곳에 바실리카 양식이 혼재되어 있는데, 캄비오의 설계로 1294년 착공해서 1442년 완공했다고 한다. 성당 광장 왼편에 유명한 단테의 조각상이 있고, 성당 지하에는 피렌체 출신의 로시니, 갈릴레이, 미켈란젤로, 마키아밸리 등의 유골이 안치되어 있단다.
산타 크로체 인근의 판타지아라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마치니 벌써 오후 2시다. 이제 아르노 강 건너 미켈란젤로 광장을 거쳐서 베네치아로 갈 예정이다.
피렌체의 시가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미켈란젤로 광장
미켈란젤로 광장은 도시의 동남쪽에 있는 작은 언덕으로 피렌체를 한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소이다. 이곳에서 촬영한 사진이 주로 피렌체 관광 사진으로 사용되는 것이다. 두오모를 비롯해 베키오 다리가 시원스레 보여서 인상적인 이 광장은 아르노 강 남쪽 기슭의 언덕위에 조성되어 있다. 이곳 광장의 곳곳에는 미켈란젤로의 작품 다비드상 등의 복제품 들이 서있다. 관광객들의 사진촬영지로 유명하며 여러 복제품이지만 예술작품들과 사진촬영이 가능하다. 또한 장사꾼들이 피렌체와 이탈리아 관련 기념품을 팔기 때문에 가지고 돌아갈 선물 등을 고르는 관광객들도 눈에 많이 띈다. 아름다운 중세풍의 피렌체의 시가지를 여러 각도로 바라보면서 르네상스시대의 화려한 도시의 모습을 상상하며 역사의 한 장면 속에 잠겨보는 것도 좋은듯하다.
미켈란젤로의 다비드 상을 따라 해 보는데 왜 이렇게 기럭지가 차이나지?
저 멀리 피렌체의 아이콘 건물 일체형 베키오 다리가 보인다.
해가 넘어가고 호텔 앞 식당에 불이 켜진 것을 보니 배가 출출하다. 얼른 가서 포도주 한 잔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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