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12(월)
아침에 7시 반에 호텔을 출발한 우리는 수상버스인 바포레토를 타기 위해 트론체도로 이동할 예정이다. 그곳에서 바포레토로 갈아타고 가브리엘리 호텔 앞의 선착장에 내려서 도보로 구경할 예정이다. 베니스(Venice)는 바다로 이어지는 석호 위에 발달한 '물의 도시'로 역사 깊은 항구도시이며, 세계적으로 유명한 관광지다. 9-15C에 지중해의 상권을 장악했던 베네치아는 동서 문물의 합류 지점이었다.
영어로 베니스(Venice)라고 부르는 베네치아는 이탈리아 반도의 동쪽, 아드리아 해의 끝에 위치하고 있으며, 인구가 약 30만 명이다. 이탈리아 본토에서 약 4km정도 떨어져있는 6개의 천연 섬을 포함하여 118개의 작은 섬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50개의 운하와 400개의 다리로 연결되어 있는 곳이다. 인공 섬의 전체 면적은 여의도 면적의 약 3배이고 같은 모양의 건물이 없는 것으로 유명하다. 베네치아는 해상 도시로 유명하다. 옛 부터 지중해 무역의 중심지로써 발전해왔으며, 동양과 서양이 함께 공존하는 도시로써 번영해 왔다.
18세기말 나폴레옹에 의해 점령당할 때까지 1,000년간 독자적인 문화를 가지고 공화국체제를 지켜오며 번창해왔으며, "아드리아 해의 여왕"으로 불리며 화려한 시대를 풍미했던 곳이다. 근대에 들어서는 본토와의 사이에 철도다리가 세워지고 1932년에는 자동차 다리가 건설되면서 본토와의 본격적인 교역이 시작되었다.
이곳의 주요 관광지는 산마르코 광장을 중심으로 한 산마르코성당과 두칼레 궁전, 유리 세공업으로 유명한 무라노 섬, 해수욕장· 카지노·국제 영화제(베니스 영화제)로 유명한 리도섬 등이 있다. 특히 산마르코 광장의 산마르코 성당과 두칼레 궁전, 아카데미아 미술관 등은 이탈리아 관광, 미술, 건축예술의 보고라 할 수 있다.
베니스의 천재 음악가 안토니오 비발디가 이곳 출신인데, 작품 사계가 산타마리아 델라 피에타 성당에서 작곡됐는데 현재는 공사 중이었다.
탄식의 다리는 16세기에 만들어졌는데 하얀 대리석으로 만들었으며, 지붕이 있는 다리인데 총독부가 있던 두칼레 궁전과 궁전감옥인 Piombi 감옥을 연결하는 다리로서 궁전에서 재판받은 죄수들이 이 다리를 탄식을 하며 건넜다고 해서 19세기에 19세기 영국의 낭만파 시인 바이런 (Lord Byron)이 지었다고 한다. 희대의 바람둥이 카사노바가 탈옥을 해서 유명해진 다리이다.
베니스 권력의 상징이며 고딕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인 두칼레 궁전은 베니스에서 가장 멋진 건물로 9세기경, 베네치아공화국의 총독의 성으로 지어졌다. 현재에 외관으로 보이는 것은 궁전의 모습으로 14 ~ 15세기경에 북방에서 전해진 고딕예술이 베네치아의 동방적인 장식과 융합이 되어서, 독특한 양식을 탄생시켰고 이것을 베네치안 고딕이라고 불리는데 두칼레 궁전은 그 양식의 최고의 걸작으로 일컬어진다.
건물 외관은 백색과 분홍 대리석의 아름다운 문양으로 그 멋을 더해주고 있으며, 회랑은 개성 있는 기둥받침을 지닌 36개의 기둥으로 이루어져 있다. 과거에 포고문을 게시했던 '게시의 문'인 중앙 현관은 고딕 양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안뜰은 르네상스식의 멋진 구성과 조각으로 아름답게 장식되어 있으며, 실내는 황금 계단, 안티콜레지오, 접견실, 투표실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총독이 앉는 자리에는 세계에서 가장 큰 유화 중에 하나인 틴토레토의 "천국(1590)"이 걸려 있으며, 천정 벽을 따라 76명의 베니스 총독의 초상이 걸려있다.
베니스는 왕이 없이 도제(총독)가 다스리던 나라였는데 두카는 이태리 말로 공작이라는 뜻이다. 697년 국가원수인 도제를 선거로 선출한 때부터 1797년 나폴레옹이 침공할 때까지 1,000년 이상의 시간을 118명의 공작이 도제로 돌라가면서 공화국 체제로 지배했다. 두칼레 궁전의 외벽 기둥의 네잎클로버 문양은 직위가 높을수록 수가 많았다고 한다.
이탈리아어로 광장이라는 말을 피아차(Piazza)라고 하는데 유럽에서 가장 큰 광장이 산마르코 광장이다. 또한 베네치아의 수많은 광장중에서 그 이름을 가진 것도 산마르코 광장뿐이다. 산마르코(San Marco)는 마가복음의 성 마가(St. Mark)를 이탈리아식으로 부른 명칭으로 베네치아의 사람들에게 있어서 피아차는 특별한 의미를 가진 장소이다. 이 광장의 역사는 두칼레 궁전과 산마르코 성당이 세워진 9세기로 거슬러 올라간다. 또한 나폴레옹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응접실이라고 극찬하기도 했다. 사진 가운데 건물이 나폴레옹을 위해 만든 알라 나폴레오니카이다.
12세기에 운하를 메우고 세워지면서 광장이 확장되었고, 16세기에는 로마인 건축가에 의해서 르네상스 문화와 융합하여 여러 가지 공용건축(도서관, 종탑아래 부분의 기둥 등)이 광장 주변에 만들어졌다. 이쯤에 종탑(깜빠닐레)을 중심으로 한 산마르코 광장이 완성되었다. 그리고 19세기에 나폴레옹에 의해 광장의 서쪽에" 나폴레옹 관"이 더해져서 현재의 모습을 갖추고 있다.
길이 175m, 폭 80m의 대리석으로 구성된 세계적으로 유명한 산마르코 광장 주변에는 회랑이 설치되어 있으며, 유명한 시인묵객이 찾아와 한담을 나눴다는 플로리안(Florian)과 같은 유명한 카페와 명품을 파는 고급 상점들이 즐비해 있다.
1720년에 문을 연 세계 최초의 카페 플로리안은 베니스의 꽃 다방이라 불리는데 카사노바가 이곳에 앉아 지나가는 여성들에게 눈웃음을 던졌다고 하며, 295년 동안 전쟁 중에도 한 번도 문을 닫지 않았다고 한다. 카사노바, 괴테, 헤밍웨이, 바그너 등이 단골이었다고 하며, 최초로 핫 초코를 만든 곳이기도 하다.
동서양의 건축양식이 절묘하게 어우러진 화려한 산마르코 성당, 황금사자상과 4마리의 청동 말이 보인다.
화려한 황금 빛 모자이크로 꾸며진 아름다운 산마르코 성당은 834년 비잔틴 양식으로 축조되었으나 1,200년 이라는 시간이 지나면서 비잔틴과 서방의 로마네스크, 고딕, 르네상스 양식이 혼재되면서 화려하고 복잡한 혼합 구조로 건축되었으며, 1063 ~ 1073년에 산마르코의 무덤을 덮는 교회로 세워졌다. 특히 대리석과 모자이크의 아름다운 장식이 유명하다. 황금빛과 빨강, 파랑의 모자이크로 꾸며진 성당 내부는 천장, 벽, 바닥 어느 한 곳도 빈 곳이 없이 빽빽하게 화려하게 꾸며져 있다. 모자이크는 성 마가의 유해를 성당으로 옮기는 내용의 그림을 그린 것이다. 또한 성당의 거대한 여러 개의 돔은 콘스탄티노플에서 가져온 것들이다. 입구의 좌측에서 2층에 올라가면 금색의 모자이크를 가까이서 볼 수 있다.성당 앞에는 사이프러스, 칸디아, 모레아의 베니스 왕국을 상징하는 세 개의 깃대가 꽂혀있다.
산마르코 광장에서 바라본 산마르코 성당과 종탑의 모습(우측), 마르코 사도의 유해는 828년 이집트 알렉산드리아에서 두 베니스 상인이 훔쳐왔다고 하는데, 이집트에서 유해의 반환요구를 했으나, 산마르코 성당이 완성되면 돌려주겠다고 약속했고 그래서 아직도 건축 중이라고 한다.
콘스탄티노플에서 가져온 이 성당의 입구 위에 장식된 네 마리의 청동말의 원작은 박물관에 보관되어 있다. 1805년에 나폴레옹과의 전쟁에 패하여 파리로 약탈당했다가 나폴레옹이 워털루 전투의 패배하자 다시 되돌려 받은 조각품으로 아직도 루브르 박물관의 카루젤 개선문 위에 복제품이 있다. 현재 테라스에 있는 청동 말들은 복제품이다.
이탈리아를 통일한 비토리오 엠마누엘 2세의 기마상
베니스를 상징하는 황금사자상이 오벨리스크 기둥 위에 앉아있다.
이제 10시 50분 수상택시를 타고 산마르코 광장을 출발하여 약 4Km의 대운하를 40분 정도 달리면서 산 제레미아 성당, 리알토 다리 등을 구경하러 간다. 가격은 1인당 50유로다.
산타마리아 델라 살루테 성당은 건강 성당이라는 뜻이다. 16세기 흑사병이 돌때 인구 10만 명 중 4만 명 이상이 죽었는데 살아남은 사람들이 성모마리아에게 감사의 의미로 세운 성당이다. 바닥에 110만개의 나무 말뚝을 박았다고 한다. 다빈치 코드 후속편에 이 성당이 나온단다. 바로크 양식의 대가 발닷사레 론게나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며, 배우 안성기 씨의 맥심커피CF의 배경이기도 하단다.
페기 구겐하임 미술관은 본사는 미국에 있는데, 1940년대 미국의 백만장자였던 페기 구겐하임 여사가 이 궁전을 매입하여 30년간 살다가 기르던 개 12마리와 같이 여기에 함께 묻혀있다고 한다. 피카소, 샤갈, 달리, 모딜리아니, 마티즈 등의 작품이 있다.
베니스의 낭만적인 곤돌라 투어 1인당 50유로이다
파라쪼 다 무라 모로시니 라고 불리는 이집은 주인이 세계에서 제일 부자라는데 얼마나 돈이 많은지 집에 금으로 모자이크를 장식으로 해 놓았는데 예전부터 베니스 사람들은 자기 부를 과시하기 좋아했단다.
아카데미아 다리는 1854년 베니스에서 3번째로 건설된 유일한 목조다리로 예술의 다리라고 불린다.
카 레초니코는 매일 밤 가면무도회를 열던 곳이라는데 지금은 18세기 베네치아 미술관으로 공개되는 곳이다.
예전에 나폴레옹의 집으로 사용되었던 건물이라는데, 자신이 황제임을 나타내기 위해 지붕에 뿔 모양의 탑을 세웠다고 한다.
리알토 다리는 베니스의 랜드마크이다. 철골 없이 돌로 만든 첫 번째 다리인데, 16세기까지 나무다리로 이용하다가 1591년 석조로 건축되었다고 한다. 대운하의 첫 번째 다리이자 1854년 아카데미아 다리가 건설되기 전까지 유일한 다리였다.
조지 크루니가 3번째 결혼식에 대운하를 혼자 3시간을 빌렸고, 이곳에 있는 7성급 호텔을 통째로 빌렸는데 결혼식 비용이 167억 원이었다.
포스카리 가문이 자기네 왕궁을 기증해서 베니스 대학의 본부로 사용되는 카 포스카리 대학. 세계 최초의 대학은 이태리 블로냐 대학이고, 2번째 대학이 파리대학, 3번째 대학이 파도바 대학(위키 백과에는 7번째)이라는데, 인체해부학을 세계최초로 시행한 곳이 파도바 대학이고, 베니스 대학은 1636년 세계 최초로 여성을 졸업시킨 대학이다.
베니스 인공 섬의 기초인 나무말뚝이 썩지 않는 이유는 소금물속에 박혀있어 산소와 접하지 않고 또 물속의 석회성분이 나무에 베어들어 나무에 석회성분이 차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베니스의 건물은 무게를 줄이기 위해 창문을 많이 설치했고, 외벽은 석재이나 안쪽은 전부 나무라고 한다.
산 제레미야 성당은 로마네스크 양식의 종탑과 전면의 하얀 색 벽이 아름다운 성당인데, 루치아 성녀의 유해가 있는 곳이다. 루치아 성녀에게 기도하면 눈과 관련된 질병이 낫는다는 전설이 있다.
독일인 작곡가 바그너가 베니스로 여행을 왔다가 이곳에서 묵었는데 1883년 2월 13일 심장마비로 사망한다. 이곳을 사랑한 바그너는 죽기 전에 죽어서도 이곳에 있고 싶다고 유언했지만, 사망 후 독일 바이로이트 반프리트의 정원에 묻혔다.
산 스타에 성당은 화려한 바로크 양식의 조각이 전면을 장식하고 있는 세계에서 가장 화려한 성당중의 하나이며, 콘서트 장으로도 사용되고 있다.
베니스 고딕양식의 절정을 보여주는 카 도르 궁전(황금궁전), 러시아 황제의 별장으로 쓰면서 전면을 전부 황금으로 장식했다고 한다. 1927년부터 미술관으로 사용되고 있기 때문에 프란게티 미술관으로도 불린다.
카 페사로 궁전, 페사로 가문은 세익스피어의 오델로에 나오는 가문으로 베니스에서 권력이 가장 강한 집안이었다. 지금은 1, 2층은 국제 근대 미술관, 3층은 동양 미술관으로 사용된다.
이태리 명품 프라다 박물관
게토(ghetto)섬의 마르쿠오라 호텔
게토 섬은 16세기부터 다른 주민들과 격리되어 살아온 유대인 집단 거주지로 전문직 등 취업도 못하게 해서 고리대금업으로 진출하게 한 계기를 만들었다는 게토 섬. 유태인 집단 거주지를 뜻하는 게토는 여기 베니스의 게토에서 유래되었다고 하는데, 유태인들이 고액의 세금을 내는 대신 종교적 박해가 없어서 스페인 등지의 유대인들이 박해 때 이곳으로 많이 이주했다고 하는데, 열악한 주거환경으로 인해 고층으로 집을 지을 수 있도록 허용되었으며 그래서 7,8층 건물도 눈에 띠고, 값이 싸고 맛있는 식당이 많아서 관광객이 몰린다고 한다.
이제 본 섬을 떠나 점심식사를 한 후 파도바와 베로나를 거쳐 A22 고속도로를 타고 오스트리아 티롤 지방의 아름다운 소도시 인스브루크를 향해서 달려간다. 소요시간은 약 4시간 30분이다. 베로나에서 북쪽으로 방향을 돌리자 평원지대가 끝나고 아름다운 산악지대로 접어드는데 아디제 강에 접한 밭이 온통 포도밭이다.
오스트리아 국경으로 가까이 갈수록 계절이 바뀌는 것이 눈에 선명하게 들어온다.
저 멀리 알프스의 설산이 모습을 드러내고 저기를 넘어가면 오스트리아 땅으로 접어든다.
'마당쇠의 마실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유럽 마실가기(10)-퓌센, 로텐부르크 (0) | 2017.01.21 |
---|---|
서유럽 마실가기(9)-인스부르크 (0) | 2017.01.21 |
서유럽 마실가기(7)-피렌체 (0) | 2017.01.21 |
서유럽 마실가기(6)-로마 (0) | 2017.01.21 |
서유럽 마실가기(5)-피사 (0) | 2017.01.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