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동.서부 마실가기(4)-그랜드캐니언, 라플린
2013. 10. 03(목)
오늘은 그동안 벼르던 그랜드캐니언을 보는 날이다. 죽기 전에 보아야 할 세계 자연경관 중 첫 번째인 미국 그랜드캐니언은 138억 년 전 빅뱅으로 이 우주가 탄생한 이래, 우리가 살고 있는 지구 나이 45억년 중에서 20억년의 역사를 그랜드캐니언이 기록하고 있다고 한다. 그랜드캐니언의 길이는 443Km, 폭 16Km, 깊은 곳은 1.6Km에 달하는 거대한 협곡으로 전체면적은 3,040Km2이다. 콜로라도는 스페인말로 Red River를 뜻하는데 콜로라도 강은 북미에서 27째로 크고 평균 폭은 약 90m, 깊이는 33m, 유속은 6.7Km/Hr라고 한다. 1919년 미국의 국립공원으로 지정되었으며, 1979년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자연유산으로 등록되었다.
최초로 서구인들이 그랜드캐니언을 처음 발견한 것은 1540년 스페인원정대였다고 한다. 그 후 1857년 미 국방성이 최초로 콜로라도 강 탐사를 결정하고, 남북전쟁 때 한쪽 팔을 잃은 퇴역 소령출신의 지질학자 존 웨슬리 파웰은 1869년 5월 9명의 대원을 이끌고 미국 최초의 국립공원인 옐로우스톤 국립공원 인근 그린 강에서 배를 만들어서 72일간 1,676Km의 대장정을 마친 최초의 탐험가가 되었으며, 1871년 정부의 요청으로 재 탐사를 벌려 콜라라도 강이 침식으로 형성된 협곡이라는 사실을 밝혀낸다. 파웰은 초대 미국 지질학회 회장이 된다.
500~600만년 침식의 기록을 가지고 있는 그랜드캐니언은 매년 500만 명의 관광객이 찾는다고 하는데 우리는 미국 정부의 재정절벽으로 인하여 국립공원이 폐쇄되는 바람에 사우스 림 입구에 자리 잡은 투사얀 까지 갈 수 있었고, 그곳에서 일부는 협곡의 비행기 투어, 일부는 미국 지리학회에서 상영하는 IMAX 영화를 보는 것으로 만족할 수밖에 없었다.
그랜드캐니언에서 꼭 가봐야 할 곳은 그랜드캐니언에서 46년을 근무한 여성 건축가 메리콜터가 건축한 엔젤로지 포인트와 사우스 림에 접어들어 첫 번째 만나게 되는 곳으로 대형 관광버스가 유일하게 진입 가능한 매더 포인트(Mather Point)가 있다. 매더는 미국 국립공원 관리회의 초대 책임자였던 Stephen T. Mather의 이름을 따온 것이라고 한다. 또 한군데 그랜드캐니언에서 가장 멋진 뷰를 자랑하는 곳이 야바파이 포인트(Yavapai Point)이다. 맨 꼭대기 깍아지른 절벽 위에 앉아서 500만년 이상 비와 바람에 의해서 파인 지구의 속살이 20억년의 암석층의 역사를 말해주는 것을 마주할 수 있는 곳이다. 특히 사진작가들에게 인기 있는 곳으로 일출과 일몰이 장관이다.
엔젤로지 포인트에서 바라본 그랜드캐니언 협곡과 엔젤로지 포인트(복담이님 Blog 사진)
매더 포인트의 모습(day tripper님 Blog 사진)
야바파이 포인트에서 바라본 석양의 모습(메멘걸님 Blog 사진)
투사얀에 있는 미국 지리학회에서 운영하는 IMAX 영화로 아쉬움을 달래고 한 컷
미국 중앙정부의 재정절벽으로 인한 셧 다운으로 모든 중앙정부 기관들이 문을 닫는 바람에 국립공원 역시 문을 닫았다. 갈 곳 잃은 투어차량들이 하릴없이 서 있다.
IMAX 영화를 상영하는 Visitor Center의 모습. 이곳에서 상영하는 입체영화는 실제로 공중에서 날아가면서 구경하는 것처럼 실감이 장난이 아니었다. 나중에 일부 비행기 타신 분들 말로는 비행기가 하도 흔들려서 제대로 구경도 못했다고 한다. 나름대로 아쉬움을 달랜다.
그랜드캐니언 하부에는 후버댐으로 생겨난 미드 호가 있고 상류에는 1963년 건설된 글렌캐니언 댐으로 형성된 파웰호수가 서부의 마리나 시설의 중심지 역할을 하고 있다.
오후 1시 30분경 이곳에서 점심식사를 마친 우리는 아쉬움을 뒤에 남기고 투사얀을 출발해서 1시간 반 남짓 걸리는 40번 고속도로 옆의 예전 66번 대륙횡단도로변에 있는 셀리그먼으로 향했다. 66번 도로 옆이니 예전의 역마차 길을 보고 가야지 고럼...
길가에 route 66이라는 간판과 깃발들이 보인다. 66번 대륙횡단도로는 원래 1930년 만들어진 도로로, 시카고에서 LA 산타모니카를 연결하는 고속도로로 Will Rogers Highway라고도 한다. 4,000킬로미터에 달하는 이 도로는 미국의 고속도로 확장에 따라 1985년에 route 66이라는 이름이 지도에서 없어졌는데 과거 경제 공황 당시 미국 동부에서 서부로 이주할 때 많이 이용한 역사적인 도로로 지금도 오토바이나 캠핑카를 끌고 시카고에서 LA 산타모니카까지 예전의 추억과 낭만을 찾아서 대륙횡단 여행하는 사람들이 많다.
기념품 가게에서 모자와 티 등 기념품 싸게 샀는지 도로를 건너면서 활짝 웃는 마님
오후 3시 반 다시 오늘의 숙소인 라플린으로 길을 잡아 달린다. 40번 고속도로를 타고 달리다가 킹맨에서 잠시 주유도 하고 쉬면서 93번 도로로 갈아타고 잠시 달리다가 골든 밸리로 방향을 꺽어 라플린을 향해 서쪽으로 달린다. 주변의 산위에 성채처럼 솟은 바위들이 우리를 반긴다.(뭐여! 시방 욕하는 겨??)
네바다 주 최남단에 위치한 작은 도시 라플린은 일 년에 5백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방문하는 관광도시로 Little Las Vegas로 불릴 정도로 최상의 서비스와 시설을 갖춘 호텔과 많은 레스토랑, 상점, 24시간 사람들로 가득한 카지노가 즐비한 곳이다. 1963년 돈 라플린이라는 사람이 여기 땅을 매입하고 호텔을 지으면서 생겨난 신흥도시로 미국 내에서는 굉장히 더운 곳이다. 최고 52도까지 올라간 적도 있고 통신이 잘 안 되는 지역이라고 한다. 강을 사이에 두고 이쪽은 네바다 주 라플린 강 건너 동쪽은 애리조나 주 불헤드 시티다.
콜로라도는 스페인 말로 붉은 색을 뜻하는데 이곳을 흐르는 콜로라도강물은 깨끗하기 그지없다. 파란 물속에 돌멩이가 다 보이고, 야생오리도 군데군데 떠 있는 것이 참 운치 있게 보인다.
수상택시에서 바라 본 콜로라도 강변 라플린의 야경 모습
저녁 6시경 숙소인 Edge River Hotel에 도착한 우리는 체크인을 한 후 짐을 풀고 지하에 있는 식당에서 저녁을 먹은 후 강변에서 운영 중인 수상택시를 타고 라플린 강변 투어에 나섰다. 왕복에 약 30분 정도 소요되는 것 같고 비용은 왕복이 8불이다.
수상택시 투어를 마치고 호텔로 돌아와서 모두들 앉아서 빠칭코나 룰렛 게임을 하는데 우리 일행 중에서 한 사람만 빼고 모두 잃고 돈 딴 사람을 응원하는데 러시안 룰렛 게임에서 계속 대박이 터진다. 결국 우리 일행이 잃은 돈을 모두 따서 일어서는데 눈치가 보인다. 아줌마들은 잃은 돈을 벌충하라며 개평을 주니 희희낙락이다.
에고, 이곳에서도 마당쇠는 돈 잃고 개평도 뽀찌도 못 받고 Winner’s Tip도 없고 피곤하기만 하다.
자자... 일찍 자자......음냐, 쿨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