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칸반도 성지순례(4)-쉬베니크, 트로기르, 스플리트
2015. 6. 8(월)
8시에 호텔을 출발한 우리는 시원한 바람을 맞으며 아드리안 해변을 따라 난 길을 달린다. 햇살은 따사롭고, 바다는 잔잔하고 점점이 요트가 떠 있는 정말 그림 같은 아드리안 해안도로를 달린다. 이 지역이 예전에 그렇게 살기 좋았다는 달마치아 지역이다.
성 야고보 성당은 크로아티아에 있는 7개소의 UNESCO 지정 문화재 중 하나인데 1431~1535년 까지 100여 년에 걸쳐 건축되었으며, 모든 건물구조가 돌로 짜 맞춘 유럽에서 유일한 르네상스 건축물이라고 한다. 또한 건물 외벽에 71개의 얼굴모양을 새겨 넣었는데 도시 건설에 기여한 크로아티아인들의 얼굴이다.
성 야고보 성당(Saint James 성당)
성 야고보 성당의 주 건축가였던 달마티나츠의 동상이 입구를 바라보고 있다.
자 이제 트로기르로 달려가자. 저 멀리 아드리아 해에 자리하고 있는 섬이 한 점 신기루같다.
트로기르는 스플리트에서 서쪽으로 27~28km떨어져 있고 육지와 큰 섬 사이의 작은 섬이다. 1997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재로 지정 되었다. 징기스칸의 유럽진출이 여기서 끝났다고 전해진다.
위성사진에서 가운데 섬이 트로기르이다. 오른쪽 육지와 왼쪽의 큰 섬 사이에 끼어있다.
해물이 맛있었던 트로기르 Marijana Restaurant
트로기르의 관문 (다리건너 바로 관문)
트로기르에 있는 성 로렌스 성당은 13~15세기 작품 중 크로아티아에서 가장 걸작이다.
이 성당은 정문에 있는 정교한 조각으로 유명한데, 당시 크로아티아 최고의 조각가였던 거장 라도반의 걸작인 '아담과 이브'가 현관을 장식하고 있는데, 로마네스크 양식의 문 양쪽 기둥에는 베네치아를 상징하는 사자상 위에 아담과 이브의 나체조각상이 있다.
성당 입구의 아담과 이브상 사이에서 증명사진....
성 로렌스 성당 내부의 모습
우측 : 성 로렌스 성당 종탑의 모습
식사 후 오후 2시경 트로기르를 출발한 우리는 오후 3시경 오늘 우리의 종착역인 스플리트에 도착했다. 크로아티아 달마치야반도에 자리 잡고 있는 스플리트는 크로아티아 제2의 도시로 달마치야 해안의 경제, 문화의 중심지로 사랑받고 있으며, 독립이라는 이름아래 전쟁을 겪으며 아픔을 이겨낸 도시이기도 하다.
812년부터 스플리트는 비잔틴 제국의 주요도시로 발전했다. 베네치아(998)와 크로아티아(1069)에게 잠시 점령당한 후 1105년에 크로아티아에 명목상의 종주권을 인정했으며, 경쟁관계에 있는 트로기르와 가끔 싸웠다.
스플리트 성곽 앞에서
스플리트는 1420~1797년에 베네치아의 지배를 받았고 1797~1918년에는 오스트리아에 의해 통치되었는데, 오스트리아의 통치기간 중 1808~13년에는 잠시 프랑스에 넘어가기도 했다. 1918년 유고슬라비아에 합병되었다가 크로아티아로 독립되었다.
스플리트의 구시가지는 제2차 세계대전 중 항만시설이 독일군과 연합군의 폭격에 의해 파괴되었으나 구도심은 거의 피해를 입지 않았다.
옛 시가지는 사방 200m 남짓의 4개의 문으로 둘러싸인 디오클레티안 궁전 안에 있는데 이 궁전은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로마 유적 중 가장 잘 보존되어 있다고 한다. 디오클레티아누스는 305년 황제의 자리에서 물러난 후 313년 사망하기까지 이곳에 머물렀다.
이 궁전이 세워진 이래로 계속해서 사람들이 거주해왔으며, 로마 시대뿐만 아니라 중세·르네상스·바로크 시대의 건축물과 장식물들이 있다. 크로아티아 당국은 로마 시대의 유적들을 더 발굴하고 중세 초기의 유물들을 밝혀내기 위해서, 절충적인 양식의 건축물들과 현대적인 특색들을 보존하기 위해 힘써왔다. 지금도 주민들은 이 궁전을 박물관으로서가 아니라 시의 중심으로 여긴다.
구시가지 북문 입구에 서 있는 주교 그레고리우스의 청동상 엄지발가락을 문지르며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전설이 있다. 여기서 증명사진 찍고
북문 동상 앞 스플리트 광장은 골동품이 유명한데, 매일 오전부터 오후 2~3시까지 골동품 시장이 열린단다. 소장 가치가 큰 오래된 좋은 물건이 많다고 하니 나중에 후회하지 말고 맘에 들면 무조건 사야 된단다. 기념품이 제일 싼 곳이 자그레브와 스플리트라고 한다. 또한 해산물이 유명해서 굴요리, 해물 리조또, 해물파스타, 문어샐러드 등이 다양하다.
거대한 디오클레티안 궁전(295~305 세움)에는 바다를 향하는 두께 2m, 높이 22m의 벽과 북쪽을 향하는 높이 15m의 벽이 있다. 원래 이 궁전에는 4개의 성문과 16개의 탑이 있었는데, 그중 3개의 탑만이 지금까지 남아 있다. 옛날에는 아드리아 해의 파도가 남쪽 벽까지 밀려왔으나 이제는 가로수가 줄지어 심겨진 산책로로 인해 성벽까지 이르지 못한다.
리바 스트리트의 모습, 커다란 야자수 사이로 푸른 아드리아 해를 바라보며 음료와 음식을 즐길 수 있는데 이제는 아드리아의 푸른 파도가 성벽까지 올 수가 없다.
바닥이 대리석으로 반짝이는 구시가지의 나로드니 광장 만남의 광장으로 불리며, 노천 카페가 모여 있는 곳이다.
디오클레티안 궁전은 로마 시대의 궁전 건축물 가운데 가장 크고 잘 보존되어 있으며, 그리스 양식과 비잔틴 양식이 반씩 섞인 과도기적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이라고 한다. 궁전의 평면은 로마 시대의 야영지처럼 직4각형이고 4개의 길이 중앙에서 만나도록 설계되었으며, 길마다 거대한 아케이드가 늘어서 있다. 북쪽 끝에는 다수의 노예·하인·수비대를 위한 숙소가 있었으며 남쪽 끝에는 웅장한 아치형의 황실 거처와 집무실들이 있었다.
653년 스플리트 최초의 주교가 디오클레티아누스의 영묘를 기독교 탄압으로 순교한 도미니우스를 기리기 위한 대성당으로 바꾸었는데 기독교인을 박해한 디오클레티아누스 황제의 초상과 유품은 없어지고 황제 대신 순교한 성 도미니우스가 묻혀있다.
이 성당은 훌륭한 프레스코, 대리석으로 만든 설교단, 로마네스크 양식의 조각으로 유명하다. 주피터 신전은 오래전에 세례당으로 바뀌었으며, 14~15세기에 로마네스크 양식의 아름다운 종탑이 추가로 건설되었다. 대성당과 세례당은 지금도 사용되고 있으며 기둥이 늘어선 중정(中庭) 열주광장에는 카페가 있다.(다음 백과사전)
전망대에서 바라본 스플리트 시내 전경(붉은색 지붕과 하얀 벽, 푸른 아드리아 해와 하늘이 환상적이다. 도시 전체가 박물관이다.(박성빈 님 Blog)
우측 대성당 전망대에 올라가면 스플리트 시내 전체가 보인다.
구시가지의 중심인 열주광장은 예전 궁정의 안뜰로 12개의 돌기중이 늘어서 있다. 지금은 다양한 공연이 열리는데, 로마시대의 복장을 한 배우들과 사진도 찍을 수 있다.(물론 팁을 줘야지요....)
주변의 기념품 가게에서 쇼핑도 좋구요...
성 도미니우스 대성당 내부
영묘 팔각 천정의 모습
기념촬영도 하고...
고풍스런 스플리트의 성곽을 따라 형성된 리바 스트리트를 걷기도 허면서 따사로운 아드리아 해변의 정취를 느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