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쇠의 마실가기

터키 마실가기(3)-카파도키아

마당가에서 2015. 11. 21. 08:06

2015. 9. 8()

 

오늘은 4시 기상 6시 출발이다. 셀주크 시대의 수도였던 콘야를 거쳐 카파도키아까지 가는 머나먼 여정이다. 어제 저녁 안탈랴의 구 시가지를 밤에 거닐며 맥주도 한 잔 하면 좋았겠지만 오늘 아침 장거리 여행을 위해 참았다.

 

호텔에서 가볍게 아침식사를 한 후 6시 정시에 출발했다. 새벽에 출발을 하니 아직도 밖은 어둡고 650분이 넘어서야 저 멀리 산 너머 아침 해가 솟아오른다. 840분경 휴게소에 도착해서 잠시 휴식과 쇼핑을 즐기고 다시 출발한다. 아침공기가 제법 서늘하니 상쾌한 기분이 든다.

 

잠시 들른 휴게소, 과일과 각종 기념품이 많이 진열되어 있고, 상인들이 대부분 한국말로 흥정을 하는 것이 재밌다.


콘야를 거쳐 계속 카파도키아 방향으로 이동하는데 도로 왼쪽에 시리아 난민텐트가 지나간다. 이를 보면서 정말 정치인이 정의롭고 사명감을 가져야 국가가 잘 된다고 생각해본다. 여기에서 고생하는 시리아 난민이 무슨 잘못이 있겠는가?


콘야는 해발1,000M의 고원도시다, 셀주크의 수도였으며 이슬람의 종파인 메물라나교의 발상지로 터키 내 7대 도시 중의 하나다, 염소와 감자가 특산이다. 특히 메물라나교는 학생 전원이 모스크학교에 다니고, 결혼한 여자들은 눈만 내놓은 긴 히잡을 입고 있다. 또한 종교의식인 세마춤이 이곳에서 발생했다고 한다.


  콘야 메몰레나 사원

 

카파도키아(Cappadocia)는 예전의 소아시아의 중앙에 위치한 지역 이름으로서 오늘날 터키의 카파도캬(Kapadokya)에 해당된다. 아나톨리아 고원 한가운데에 자리한 카파도키아는 실크 로드가 통과하는 길목으로 대상 행렬이 근대까지 이어졌다.

 

대규모 기암 지대로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모양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의 불가사의한 바위들이 많다. 적갈색, 흰색, 주황색의 지층이 겹겹이 쌓여 있는데 이것은 수억 년 전에 일어난 화산 폭발로 화산재와 용암이 수백 미터 높이로 쌓이고 굳어져 응회암과 용암층을 만들었기 때문이다. 카파도키아는 신앙을 지키기 위해 로마인들로부터 도망쳐 온 기독교도의 삶의 터전으로 4세기부터 시작됐으나 7세기 중반 이슬람 왕조의 침공을 받게 되자 신자들은 동굴이나 바위에 구멍을 뚫어 지하도시를 건설해 끝까지 신앙을 지키며 살았다. 카파도키아에는 현재 100여개의 교회가 남아 있다. 이 석굴 교회는 지상에 있는 교회와 다를 바 없는 십자 형태의 구조를 하고 있거나 둥근 천장을 가진 곳이 많다. 교회의 프레스코 화는 보존 상태가 좋을뿐더러 내부의 장식이 아름답다. 1985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었다.

 

오늘 일정은 우레메 지역의 우치사르와 비둘기 계곡, 그리고 버섯바위 파샤파, 그리고 사파리 투어, 밤에는 밸리댄스 관람까지 아주 바쁜 일정이다. 카파도키아 괴뢰메 지역에 오후 240분이 조금 안되어 도착했다.


 

저 멀리 우치사르가 보이고 우측의 골짜기가 비둘기 골짜기이다.

 

우치사르는 코너, 모서리, 칼날, 화살촉, 뽀족한 바위를 뜻한다고 한다. 과거 은둔자의 마을로 불리웠던 우치사르는 아직도 중턱에 작은 마을이 있다. 높이 1,300m에 이르는 우치사르 주변의 기기묘묘한 바위에는 수 없이 많은 구명이 뚫려있는데 초기 기독교인들이 비둘기를 통신용과 식용 그리고 동굴벽화에 프레스코화를 그리는데 비둘기 알을 접착제로 사용하면 부서지기 쉬운 프레스코화를 오래 보존할 수 있었다고 한다. 괴레메라는 지역 이름은 보이지 않는 곳이라는 뜻이다.


우리 마님 셀카로 한 컷 하시는데 눈은 카메라 렌즈가 아닌 화면으로 가있다.

 

마당쇠도 저 뒤의 우치사르를 배경으로 한 컷

   

1300m 높이의 우치사르가 신비스런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괴한 모양의 버섯바위를 뜻하는 파샤파를 배경으로 역시 기괴한 포즈의 마당쇠, 장소에 동화되는 능력이 뛰어난 듯.ㅋㅋㅋ (다른 말로 푼수끼)


 허 참  희한하구만....


 

뭐 하는겨? 혹시 동굴 속에서 천지창조를?

 

버섯바위 파샤파가 낙타 뒤에서 우람하게 서있다. 이어서 오후 4시반경에 카파도키아 지프 사파리투어(90유로) 차량에 올라타고 워낙 광범위한 이곳을 차량으로 둘러볼 예정이다. 우리가 탄 지프는 토요타 4륜구동 하이룩스에 몸을 실었는데 운전하는 이 친구 재미를 느껴보라고 급가속, 급제동, .우 비틀비틀 운전 등 거의 묘기를 보여준다.


첫 번째로 도착한 로즈 밸리, 골짜기에 서있는 봉우리들의 모습이 장미꽃잎을 닮아서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날 좀 보소! 날 좀 보소



로즈밸리 전경을 파노라마로 잡았다. 괴뢰메 야외 골짜기에 는 현재까지 약 300여개의 석굴 교회가 발견되고 있다고 한다.

 

레드밸리에 있는 석굴교회 앞에 서 한 컷

  

제대 앞에서도 한 컷(천정의 프레스코화가 아직도 선명하다)


 

여기 터키 친구들은 흥이 많은 모양이다. 관광객들에게 샴페인을 준비해 놓고 자기들끼리 춤을 추면서 논다. 그러면 관광객들이 1~ 10불 정도를 팁으로 준다. 가운데 차량의 앞에 있는 친구가 우리 운전기사다.


저 멀리 카파도키아 대지 위로 황혼의 회오리 구름이 마지막 넘어가는 태양을 붙잡고 있다.

  

  세계인들이 사랑하는 터키의 밸리댄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