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쇠의 마실가기

미국, 브라질 고속철도 관련 출장기(2)

마당가에서 2010. 5. 4. 10:14

2010. 4. 24(토) 

 

아침 7시에 일어나 이 것 저 것 챙기니 7시 40분이다. 아침식사를 위해 1층 로비옆에 있는 식당으로 가니 부페가 준비되어 있는데 베이컨과 내가 좋아하는 스크램블 그리고 과일과 요구르트를 챙겨서 아침을 먹고 밖으로 나오니 거리가 한산하다. 



주변을 둘러보니 토요일 아침이라 거리가 조용한데 일부 부지런한 사람들은 벌써 작업복 차림에 다니는 사람도 있고 사거리에 있는 신호등에 우리처럼 빨간등, 파란등이 아니라 빨간 손바닥이 보인다. 가로등은 진한 녹색으로 도장되어있고 사거리마다 큼지막한 쓰레기통과 빨간 우체통(?)이 있는 것이 오히려 당황스럽다.


아침 출발이 9시이니 들어가 조금 쉬다가 나오면 되겠다.

 

아침에 둘러 본 힐튼호텔의 모습

 

레드우드 주립공원에 도착한 시간은 10시 40분, 샌프란시스코에서 1시간 40분이 걸린 셈이다. 입구의 넓은 주차장에서 버스를 세우고 약 7~8분 걸어가니 로링캠프가 나온다.

 

Henry Cowell Redwood 주립공원에 있는 Roaring Camp

 

증기기관차를 위한 급수탑

 

 출발을 앞두고 힘차게 증기를 내뿜고 있다. 그런데 실제로는 디젤로 다닌단다.

 

급수탑에서 물을 받고 있는 증기기관차

 

안내하는 차장의 안내 멘트

 

손 흔들어 주는 정거장의 물건파는 아줌마

 

십여분을 기다려서 11시 정각에 출발했다. 칙칙폭폭 칙칙폭폭하면서

산길로 올라가면서 2~3군데에서 스위치 백으로 운행을 하는데 그럴 때마다 차장이 내려서 선로를 바꾸고, 또 열차가 지나가면 다시 원위치 시키고 하면서 가니까 여러번을 쉬어야 한다. 약 40분이 조금 못미친 11시 40분경에 정상에 도착했다. 이 곳에서 10여분을 쉬면서 주변을 둘러보고 다시 내려갈 예정이다.

 

자 ... 이제부터 증기기관차를 타고 레드파인 숲속으로 가보자

 

지구상에서 키가 가장 크다는 레드우드 제일 큰나무는 높이가 200m 에 수령이 4,000년이나 되었단다. 지금부터 4,000년 전이면 언제야? 예수 그리스도가 탄생하기 2,000년 전이면, 초기문명인 수메르문명과 이집트 초기 문명기가 아닌가 싶다.


나이테를 세어보는 우리 일행들

 

그 옛날 서부시대를 연상시키는 현상금 게시판

 

나오는 길 가 주변에 민들레 꽃이 예쁘게 피어 있었다.

 

한쪽에서는 고기 굽고...

 

Red Wood 주립공원에서 나와 약 10여분을 가니 넓은 주차장에 주변에 많은 음식점들이 있었다. 우리는 부르노의 바베큐 집으로 향했다. 각자 립엔스테이크 또는 퐁립 등을 시켰는데 값도 저렴하고 아주 맛있었다.

 

부르노의 바베큐 집

 

2시반경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금문교로 방향을 틀었다.  

가는 길이 토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몰라도 교통량이 상당히 많았다. 오후 4시 반경 우리가 익히 하는 맥아더 장군의 이름을 딴 맥아더 터널을 지나자 바로 금문교가 눈에 들어왔다. 

 

금문교(Golden Gate Bridge)는 골드러시 당시 샌프란시스코만으로 들어오던 입구로서 이 곳 해협의 이름을 따 지어졌는데, 대공황 당시 어려운 경제상황과 빠른 조류, 강풍과 안개 등으로 건설이 불가능하다고 비난을 받았던 다리지만,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으로 1937년 개통되었다.

 

4년의 세월과 3500만불의 건설비, 지구를 세바퀴 돌 수 있는 12만 9천km의 케이블, 그리고 건설과정중 11명이 희생된 끝에 완공되었다고 하는데 전장 2,789m, 교각의 높이는 수면에서 227m로 삼성동 무역센터빌딩(228m)과 비슷한 수준이고 다리는 시속100마일(160km/h)의 강풍에도 견딜 수 있을 정도로 견고해서 1989년 샌프란시스코 대지진 당시에도 건재를 과시했다고 한다. 다리에는 인도도 있어서 바람만 잠잠하다면 40분이면 걸어서 건널 수 있다. 지금도 미국인들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고 하는데 1937년 해방전이니까 그 당시 우리나라 수준은 징검다리나 작은 돌다리 정도가 아니었을까? 그 짧은 시간에 눈부신 경제성장을 이룬 우리나라가 뿌듯하다.

 

샌프란시스코가 바닷가에 위치한 도시라 항상 안개가 끼어 일년중 안개가 없는 날이 며칠 안된다고 하는데 우리는 운이 좋아서 안개가 없는 금문교를 제대로 볼 수 있었다.

 

가이드의 말에 의하면 이 곳 샌프란시스코는 미 태평양함대 사령부가 위치하는 곳이라 월남전 당시 많은 군인들이 이 곳으로 와서 퇴역을 했는데 죽음을 넘나들던 사선에서 동성끼리 사랑이 싹튼 군인들이 많아서 미국에서 처음으로 동성애자들 모여 살기 시작했다고 한다.

샌프란시스코의 상징인 금문교(Golden Gate Bridge)

 

마당쇠 금문교를 배경으로 폼잡고 섰다. 



저 멀리 보이는 섬이 니콜라스 케이지와 숀 코네리가 열연했던 영화 The Rock에서 배경으로 나왔던 알카트즈섬이다. 스페인어로 팰리컨을 뜻하는 작은 섬으로 1854년 처음으로 등대가 세워지고 남북전쟁 당시에는 연방정부의 요새가 있었다고 하는데 높이 41m의 절벽과 주변에 조류의 흐름이 빠르고 수온이 낮아 탈옥이 불가능하다는 이상적인 감옥이다. 1907년 처음으로 군대에서 감옥으로 사용하다가 1933년 연방정부 감옥으로 운영되어 알 카포네 등이 수감되었던 감옥으로 유명한데 1963년까지 흉악범을 위한 감옥으로 운영되다가 현재는 사람은 살지 않고 관광지로 이용되고 있다고 한다.

 

미국 샌프란시스코에 부자들과 예술가들이 모여 산다는 소살리토, 집값을 물어보니 약 20억 ~ 몇십억원 한단다. 샌프란시스코가 안개가 많이 끼는데 유독 이 곳만은 안개가 금방 없어진다고 한다. 그래서 좋은 집들이 많이 들어섰나 보다.

 

부둣가 선착장에서 한 집시같은 분이 강아지와 함께 기타를 치며 노래를 부르고 있었다.

 

출퇴근용으로 사용되는 여객선

 

샌프란시스코 베이브릿지의 전경(이 곳은 전부 현수교구만...) 

 

유람선에서 바라 본 샌프란시스코 시가지의 모습

 

사진 중앙 우측의 뽀족한 건물이 샌프란시스코를 배경으로 하는 영화에서 자주 등장하는 트랜스 아메리카 빌딩이고, 중앙의 진한 빛의 사각건물이 영화 타워링의 모델이 된 52층의 뱅크 어브 아메리카 빌딩이다.

 

샌프란시스코의 명물인 케이블카 길 아래에 케이블이 설치되어 있고 이 케이블로 당겨서 움직인다. 

 

모양은 버스인데 위에는 전차선이 연결되어 있다.

 

그 옛날 영등포에서 봤던 전차. 이 곳은 정말 1930년대 전차부터 케이블 카, 최신 스포츠카까지 다양한 교통수단이 있다.

 

길거리에서 햄버거를 파는 모습

 

케이블 카

 

오늘 저녁은 한국음식점에서 했는데 삽겹살에 소주가 나오니 분위기 아주 넉넉해져서 생각외로 소주를 많이 마신 것 같다. 내일은 버스로 샌루이스 오비스포로 이동해서 기차로 Amtrack을 타고 산타바바라까지 이동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