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당쇠의 마실가기

마님과 일본여행(2)

마당가에서 2009. 9. 4. 21:56

2009. 8. 18(화) 

 

일본여행 이틀째 6시가 조금 넘어 눈을 떴다. 창밖을 보니 쾌청한 날씨가 오늘도 더위가 만만하지 않을 것 같다. 오늘은 반바지를 입어야지 하면서 마님의 허락을 받아 반바지를 챙겨 입는다. 허락없이 입으면 혼나니 어쩌겠는가 계속 새경 받아가면서 일해야 하는데 쫓겨나면 안되지.....

 

아침7시에 식당으로 가니 부지런한 우리나라 사람들 식당문도 안 열었는데 벌써 입구에 기다리고 있다.일찍 식사를 끝내고 숙소로 돌아와 짐을 챙겨 8시 정각에 기다리고 있던 버스에 올라 청수사로 출발했다.

 

청수사(기요미즈데라)는 교토 히가시야마의 중앙, 오토와산을 배경으로 위치하고 있으며, 높은 툇마루에서 교토의 절반을 내려다보고 있다. 특히 맑은 날에는 멀리 오사카까지 바라다보이며, 넓이 약 13만평에 이르는 절터는 봄에는 사쿠라, 가을에는 단풍 등으로 사계절의 경관이 훌륭하여 관세음보살의 극락정토로서 신앙의 대상이 되어 왔다. 창건은 지금부터 1000년도 더 이전으로 나라 후기인 778년, 한 현인이 꿈속에서 '맑은 샘(淸泉)을 찾아가라'는 계시를 받고 오토와의 폭포 근처에 이르게 되었는데, 이때 수행중이선 한 선인을 만나 관세음보살의 영험함을 담은 영목을 받았는데, 이것으로 천수관음상을 조각하여 선인의 옛 암자에 바친 것이 이 절의 기원이다.

구글로 바라 본 교토

 

청수사 입구에서

 

오토와의 폭포는 수천만년동안 오토와의 산중에서 용출하는 샘으로 금색수(金色水) 혹은 연명수(延命水)라고도 불리는데 마시면 생명을 연장한다고 하며, 일본 십대명수의 필두로 손꼽힌다. 여기에서 '키요미즈테라'라는 이름이 유래했는데, 이 물을 마시려는 순례객들로 오토와의 폭포는 늘 붐비곤 한다.

 

사찰은 여러 번의 화재로 소실되었으며, 현재의 건물은 1633년 재건된 것이다. 국보인 본당, 중요문화재인 15개의 건물을 중심으로 웅대한 가람을 뽐내고 있다. 본존인 십일면천수천안관세음보살은 영험있는 관세음으로서 유명하며, 전국 관음영소 33곳 중 제16번째 예소로서 전국 굴지의 명찰이다.

 

기요미즈데라에 이르는 산넨자카(三年坂)、니넨자카(二年坂) 등의 길에는 전통적이고 세련된 가게들이 즐비하게 늘어서 있는데, 전통음식, 그릇, 부채, 등 다양한 기념품을 팔고 있는데 가격도 다른 곳에 비해서 비싸지는 않은 것 같다. 오히려 면세점이나 공항보다는 더 다양하고 값도 적당해 추천할 만하다.

 

 

   

우리나라 절에서 기왓장에 소원을 비는 것처럼 나무판에 염원을 적어 놓았다.

  

호텔에서 약 20분 정도 걸려서 도착한 청수사는 입구에 커다란 주차장이 있었는데 약 10분정도 걸어서 올라가야 하는데 길 양쪽에 다양한 가게들이 영업을 위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었으나 이른 시간이어서 손님들은 없었다. 낮에는 많은 손님들로 몹시 복잡하다고 한다.

 이 물이 그 물인가?...

 

 

청수사 뒤 쪽에는 신사가 있었는데 소원을 걸어놓은 판, 또 점 같은 것을 보는 곳이 입구 골목에 쭉 늘어서 있었다. 우리나라보다는 샤머니즘적인 요소가 더 많다고 생각된다. 

 청수사와 멀리 교토 시내를 배경으로 마님과 한 컷

 

 마당쇠 오래 살겠다고 연명수를 열심히 마시고 있다.

 

힘차게 걷는 우리 마님, 씩씩해 보인다.

  

 

 

 

 

 

청수사에서 주차장으로 내려가는 길

 

 

 

 

 

 

 

 

 

상점안의 종업원들이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다양한 무늬의 부채들

 

 

 

   

 

전통음식들 상점에서 종업원들이

반갑게 맞이하며 인사를 한다.

 

 

 

 

 

9시 40분 이것저것 구경하면서 약 20분을 걸어 내려와 다시 버스에 올랐다. 다음 행선지는 교토에서 남쪽으로 약 42Km 떨어진 나라. 약 한시간을 달려 10시 40분 나라 동대사 앞의 주차장에 도착했다.

 

나라는 옛날 백제의 우리 선조들이 이 곳에 와서 정착하면서 붙여진 우리나라의 나라라고 한다. 역사적으로는 아스카(飛鳥)시대라는 고대국가가 막을 내리고, 710년에 나라시에 헤이죠쿄(平城京)라는 대도시가 건설되었다. 교토와 더불어 일본의 오래된 도읍지로, 중국의 장안을 본따서 만들어, 일본에서는 처음으로 이곳 바로 나라에 대도시가 세워졌다. 그런 역사적인 배경으로 세계문화유산을 간직한 나라에는 오래된 신사와 불상등의 문화재가 많이 있다. 국가의 국보급 문화재들이 밀집해 있는 곳이기도 하고 우리나라의 백제와도 관련이 깊은 곳이다.

 

710년에서 784년까지 일본의 수도였으며,백제로 부터 최초로 불교를 전파받은 지역이라서 일본에서 우리나라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있는 지역이기도 하다. 푸른 녹색의 숲을 비롯하여 많은 공원과 전통찻집이 한가로움을 더해주며, 일본의 역사와 문화를 그대로 보여주기 때문에 수학여행지로도 손꼽히는 곳이다.

 

나라현은 일본의 긴키지방의 거의 중앙에 위치하고 있으며, 해안에 접해있지 않은 내륙의 현으로 지형과 지질상으로 보면 요시노강을 따라서 달리는 중앙구조선에 의해, 북부저지와 남부 요시노산지로 크게 구분된다. 북부 저지대의 지형은 전반적으로 표고 500m안에서 600m의 산지가 많으며, 나라분지의 사방을 감싸고 있다. 나라분지 및 그 주변부에는 신사, 절, 고분과 릉등이 다수 존재하고 있고, 이 경내에는 지역 특유의 수목들이 원시림을 이루고 있으며 세계적으로도 유명하다. 남부요시노산은 동서 70Km, 남북 80Km에 이르는 넓게 분포되어 있으며, 현의 토지면적의 약 2/3을 차지하고 있다. 여기에는 요시노강과 후쿠야마강등과 계곡이 남북으로 흐르고, 산맥도 병행하여 동쪽에서 대고산맥을 비롯한 3개의 산맥이 형성되어 있다.

동대사 경내로 들어서니 수 많은 사슴이 관광객을 맞는다. 이 곳의 사슴들은 예로부터 신의 사자라 여겨자연상테에서 보호받으며 자라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고 오히려 사람에게서 먹을 것을 받아먹는다.

 

우리나라에서 동대사로 불리우는 일본어명 도다이지는 높이 16.2m의 청동불상인 대불로 유명하다. 대불이 안치된 금당은 세계 최대의 목조물로 8세기 중엽에 세워진 본래의 건물은 화재로 소실되었고 1709년에 재건되었다. 건축은 먼저 내부의 청동불상이 먼저 건립이 되었고 나중에 건축물을 지어 덮었다고 한다.

 

금당의 북서쪽에는 쇼소인이 자리하고 있는데 이곳에는 중요한 미술, 공예품, 각종 문서 등이 보존되어 있다. 그밖에 쇼무천황의 유품, 당나라, 인도 및 페르시아의 공예품이 수납된 쇼소인, 당나라 중이 창건한 계단원 등 긴 역사를 나타내는 문화재들이 많이 소장되어 있다. 752년에 대불전이 완성되어 대불이 개안공양(開眼供養)이 성대하게 베풀어졌다. 元祿시대에 재건된 현재의 대불전은 당초의 약 3분의 2이지만, 그래도 세계최대의 목조건축으로 그 장대한 스캐일은 보는 사람을 압도시킨다. 긴테쯔 나라역을 하자하여, 도보로 약 15분, 또는 동역에서 버스" 다이부쓰덴카스가다이샤마에(大佛殿春日大社前)하차, 도보로 5분정도의 거리에 있다.

대불이 안치된 금당의 모습

 

안치된 청동대불의 모습

  

역시 우리 마님 당당하다.

 

저녁에 동대사 안에 불을 켜면 멀리서도 대불의 얼굴모습이 보이게 창을 만들었다.

   

마당쇠 마님과 한 포즈

 

에잉? 이 것은 또 뭐라는 물건인고?...

 

오전 11시 30분 동대사를 둘러본 우리 일행은 다시 버스에 올라 점심을 위해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으로 가는 길에서..

   

그려 먹는 것이 남는 것이여..

 

식사를 마치고 12시 30분경 이세시로 출발했다.

중간에 잠시 정차한 휴게소

  

  

 

 

 

 

 

                 휴게소 내부의 모습     

 

 

 

 

오후 3시 이세신궁 앞 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은 이미 수많은 차량과 사람들로 북적이고 있었다.  

이세만과 후지산 일대

 

이세시는 2천년 이상의 역사를 가진 이세신궁(伊勢神宮)을 중심으로 펼쳐진 도시로써 에도시대에 일본의 총인구의 5분의 1정도의 사람들이 이세시마와리(伊勢mawari:이세시를 순회하는 것)를 하기위해 찾은적도 있다는 얘기가 전해진다.

 

이세시안에 숨겨져 있는 에도시대의 숨결을 따라 신궁을 돌거나 옛거리를 거닐면서 역사의 향기를 느끼며 일본의 전통적인 모습을 발견할 수 있는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될 것이다. 이세시를 순례하는 것을 이세시마와리라고 하는데 여기에는 순례하는 순서가 있다고 한다. 일본사람들은 이런 순서에 따라 이세시마와리를 돌며 역사의 한 장면을 가이드의 설명을 통해서 상상할 수 있다고 한다. 이세시, 나라, 교토, 오사카등으로 일본의 전통적인 모습과 역사를 탐구하고자 하는 여행자들은 이런 코스로 여행을 시작하기도 한다. 지금도 많은 일본인들이 이세시마와리라는 여행을 한다. 이세시신궁(伊勢神宮)을 비롯한 다양한 전설을 가진 이세시는 현재와는 다른 일본의 모습을 보여줄 것이다.

 

이세신궁(伊勢神宮,이세진구)은 일왕가문의 조상신인 아마테라스오오미카미(천조대신,天照大神)를 모신 신사로, 아마테라스신은 일본 신화에 나오는 건국신이다.내궁은 아마테라스신을 모시고 황대신궁은 일왕가 조상을 모시고, 외궁은 조상신에 식사를 관장하고 있는 신들을 모시며, 풍수대신궁등이 있다.

 

메이지시대 이전까지 일왕의 존재는 절대적이였고, 일왕을 신성시하는 분위기가 다수적이였다. 일왕을 살아있는 신으로 경배하였으나, 전쟁에 패한후 일왕의 인간선언을 한 후에 사회적 불안, 정치인들과 서민들의 마음의 안식처로 이 곳을 찾고 있다.

천년이 넘어 보이는 거대한 삼나무가 여기 저기에 들어차 있는데, 이 삼나무는 신궁이 내궁과 외궁을 이전하는 매 20년 마다 한 그루씩을 베어서 새로운 궁을 조성하는데 쓰인다고 한다.

 

일본신화는 '고지키'(古事記). '니혼쇼키'(日本書紀), 그리고 '후도키'(風土記)에서 찾아볼 수 있다. 태초에 혼돈의 바다를 내려다보던 세 신령이 세상을 창조하기로 결정하고, 이자나기와 이자나미를 비롯한 많은 신들을 만들어냈다. 둘은 결혼을 하여 일본을 만들어냈고, 여러 자식인 신들을 만들어냈다. 일본의 많은 섬들과 산들 그리고 아름다운 자연을 만들어냈는데, 불의 신을 낳다가 그만 중병에 걸려 죽게되고, 홀로 남은 이자나기에게 세 자녀가 태어나는데 그중의 하나가 태양의 여신인 아마테라스 오미카미이다. 그의 손자 아메타라스 호노니니기가 하늘에서 땅으로 내려와 일본의 여인과 결혼을 하게 된다. 이를 천손강림이라고 칭하며, 이때 호노니니기는 세 가지의 신기를 가지고 내려오는데, 이것이 일본의 국보급 가보인 옥구슬과 거울과 신검이라고 전해진다. 현재에도 일왕가에 대대적으로 내려오는 상징으로 여귀어지고 있다. 신화에서 보여 지듯이 일왕은 하늘의 자손이라는 설이 여기서 나왔다고 한다.

 

이세신궁은 신사보다 더 높은 격이 있는 곳으로 역대 일왕들의 조상을 모시는 신사이다. 아마테라스오오미카미(천조대신,天照大神)의 제사를 지내는 皇大神宮(內宮)과 토요우케노오오카미(풍수대신,豊受大神)의 제사를 지내는 豊受大神宮(外宮)이 정궁(正宮)으로, 그 외의 14개의 별궁과 109개의 攝社(섭사), 末社(말사),소관사(所管社)가 있다. 모두 합쳐서 약 125사정도의 신궁이 있다.

 

넓은 신사의 경내에는 천년의 세월을 살아온 삼나무 숲에 둘러쌓여 있으며 약 2000년의 역사를 지닌 이 신궁은 에도시대에 크게 번성하여 신궁참배를 하는 것이 민중의 일생에 꼭 한번을 해야 하는 신앙으로 내려왔다고 한다. 외궁에서 내궁을 참배하는 것이 통례이다.

수 많은 관광객들로 붐비는 경내의 모습

 

내궁으로 들어가는 입구. 이 곳을 넘어가면 그 안으로는 들어갈 수 없으며 사진도 찍을 수 없다.

 

이세신궁을 둘러보고 나오니 3시 40분 입구의 관리사무소 비슷한 곳에서 한창 보수공사를 진행하고 있었는데 지붕재를 동판으로 접어서 시공하는 모습이 보였다. 국내에서는 보통 아스팔트 슁글을 많이 쓰는데 비용이 꽤 많이 나오겠다 싶었다. 이미 제작된 지붕판을 벽체에 사이딩을 끼우듯 시공하는 것 같다.

 

지붕판 시공하는 모습

 

다시 버스에 올라 이번에는 이세완페리를 타기 위해서 3시 40분 토바항으로 향했다. 그리 멀지 않은 거리라서 4시 15분경 도착했다. 출항시간이 얼마 안 남아서 서둘러서 승선을 했다. 이 곳에서 페리를 타고 약 50분 걸려서 아츠미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이 배를 이용하지 않으면 내륙으로 돌아가야 하는데 약 4시간 정도가 소요된단다.

 

이세완페리에서 바라본 태평양의 모습

 

오후 5시 30분경 아츠미항에 도착했다. 도중에 돌고래떼가 나타났다는 이야기를 듣고 나가보았으나 볼 수는 없었다.

타고 온 이세완페리 앞에서 한 컷

 

도착한 이라코뷰 호텔에서 아츠미 반도 끝자락으로 바라 본 석양

 

가이드가 내내 자랑했던 이라코뷰 호텔의 뷔페식당 선셋

 

아이치현인 이 곳은 일본5대 대도시중 하나인 나고야가 있으며, 메론과 대게, 광어, 장어 및 모찌가 유명하다고 한다.

소주를 한잔 하려고 했으나 여의치가 않아 간단히 아사히 맥주로 한잔 했다. 또 내일은 아침일찍 일어나 도요하시역으로 이동 후지산 지역으로 이동할 예정이다. 후딱 지하에 있는 사우나탕에서 사우나하고 오늘도 일찍 자야지....